모든 시민은 기자다

"아구찜이 좋아" 부른 김산, 3집 음반엔 어떤 곡이?

오는 26일 마산서 3집 '고맙습니다' 콘서트... <그대로 흐르게 하라> 등 8곡 수록

등록|2014.09.20 16:34 수정|2014.09.20 16:34
"고맙습니다."

지역가수 김산(본명 김병순)의 3집 음반 콘서트 제목이다. 후배 가수 이경민이 김산을 위해 특별히 만든 곡이라고 한다.

창원에서 '노래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김산이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3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사·작곡가, 편곡자가 참여해 만든 신토불이 음반이다.

김산은 "그동안 살아오며 만난 인연, 자연과 환경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3집 음반에는 모두 8곡이 담겨 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1~2집 수록곡도 함께 부를 예정이다.

▲ 창원지역 가수 김산은 3집 음반 "고맙습니다"를 내고 오는 9월 26일 오후 7시30분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핌픽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 윤성효


콘서트는 5인조 뮤지션들의 화려한 연주와 김산의 음악 동료들이 함께하면서 수준 높은 공연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3집에 담긴 <그대로 흐르게 하라>와 <하나>는 자작곡이다. <그래도 흐르게 하라>는 4대강사업이 시작될 무렵 낙동강을 걸으면서 더 이상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고, <하나>는 자전거를 소재로 한 노래다.

이선관 시인(작고)의 <민들레 꽃씨 하나>와 김유철 시인의 <고마운 사람>, 천상병 시인의 <귀천>은 1집에 담겼던 곡인데 이번에 새로 녹음해서 '버전2'로 출시됐다.

김산은 1990년 노래모임 '소리새벽'을 시작으로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2007년 1집 음반 <나무>에 이어 2009년 2집 <남도기행>을 냈고, 공연기획단 '프로젝트 공연만들기' 대표와 경남민예총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그는 창원 등 지역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 등에 단골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마산만 살리기'를 위한 환경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와 무대를 만들고 참여하며 1000회 이상 공연무대를 열었다.

김산의 대표곡은 <아구찜이 좋아>다. 이 곡은 마산의 명물 '아구찜'을 소재로 한 노래인데, 2집 음반에 실려 있다. 이 곡은 <이등병의 편지>(노래 김광석)를 만들었던 김현성이 만들었다. 2집 음반에는 <돝섬연가>와 <통영기행> 등 지역을 노래한 곡들이 담겨 있다.

"술 한잔이 생각나면 나는 아꾸찜이 좋아 오늘 같이 비가 오면 나는 아꾸찜 좋아 / 시집간 여자 친구 떠오를 때면 눈물 나도록 매운 아구찜이 좋아 / 푸른 바다도 울컥 아꿈찜도 울컥 바다로 떠난 배가 돌아오듯 / 그녀가 돌아오면 좋겠어 / 하지만 이젠 늦었어 다시 만날 수 없어 갈매기 되어 날아 갔어 우후 ~ / 술 한잔이 생각나면 나는 아꾸찜이 좋아 오늘 같이 비가 오면 나는 아꾸찜 좋아."("아구찜이 좋아" 가사 전문).

김산은 2집 음반 <남도기행>을 낼 당시 제작 후원자를 모았는데, 무려 350여 명이 참여했다. 김산은 "마산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게 아구찜이다, 그것을 노래로 만들자고 했던 것"이라면서 "포크송으로 반복이 되면서, 처음 듣는 사람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 지역가수 김산 콘서트. ⓒ 김산


김산은 "이 노래를 부르면 반응이 좋았다"라면서 "음식을 소재로 노래를 부르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도 했고, 특히 '아구데이'(5월 9일) 행사나 마산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 때 이 노래를 많이 불러 호응을 얻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김산은 지역가수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그는 "예수님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못 받았다는 말이 있다"라면서 "지역에서 가수 활동을 하는 게 쉽지 않고,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부르니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영기행>을 불렀던 그는 그것 때문에 통영에서 자주 초청을 받아 가서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그는 "오래 전 노래를 부르면서 지역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수 없고, 지역에서 노래를 불러 돈 벌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으니까 돈에 대한 욕심은 많이 없다"라면서 "어떨 때는 아이 분유 값조차 벌지 못할 때가 있지만, 다행히 집사람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산은 "콘서트 제목을 '고맙습니다'로 정했던 것은 지금까지 제가 나름대로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저의 '고맙습니다'는 인사를 받아줘 함께 즐거운 콘서트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