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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놓고 푸대접? 북한 선수단에 손 내밀어달라"

[현장] 18일 한반도 평화통일운동기간,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 선포 기자회견

등록|2014.09.18 15:07 수정|2014.09.18 16:37

한반도 평화통일운동기간 선포 기자회견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남북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을 하고 평화통일콘서트, 강연회 등을 주최하겠다고 밝혔다. ⓒ 손지은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아래 남측위 서울본부)는 7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며 19일부터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보수단체의 항의로 인공기 게양을 철거한 점 등을 비판하며 정부에 북측 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요구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운동기간,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 선포 기자회견'에는 남측위 서울본부와 서울진보연대, 서울민권연대 회원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함께 입고, '평화와 통일로 만나자', '남북관계 개선하라' 등이 쓰인 피켓을 들었다. 손에는 한반도 기를 들었다.

"아시안게임 기간만이라도 남북이 교류하자"

이 자리에서 한성 서울민권연대 대표는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게양된 인공기를 철거했다"며 "이는 북한을 자극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스포츠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따뜻한 동포애로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이 훼손되는 걸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정부에 "북측 선수단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맞이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북측 기자단이 기사를 전송하고 싶어도, 북한 사이트가 막혀 전송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아시안 게임 때만이라도 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7년 동안 남과 북의 교류가 끊긴 점을 지적하며,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부활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경쟁하는 등 과거 동북아 열강시대를 떠올리는 상황에서 남과 북이 서로 적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협력을 시작으로 민족끼리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김규철 6·15 남측위 서울본부 대표는 "마침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이 협력하고 통합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이 (북한에)통 크게 손을 내밀어 화해와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는 19일부터 10·4 남북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10월 4일까지 남북 선수단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과 평화통일콘서트, 강연회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자회견 말미에서 참가자들은 남북공동응원단이 함께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남북 실무회담 결렬로 북한응원단이 남한 땅을 밟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손님 불러놓고 푸대접? 따뜻한 동포애로 북측선수단을 응원하자'는 내용의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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