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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불신임 사퇴

대의원총회, 재협상에 반대 많아... 새 집행부 구성 뒤 재협상 예정

등록|2014.09.19 19:46 수정|2014.09.19 20:43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혼란에 빠졌다. 협의회를 이끌어온 이영준 위원장 등 현 집행부가 총사퇴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19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사측과 임금 재협상 여부를 논의했다. 이에 앞서 협의회는 회사쪽과 임금협상에 잠정적으로 합의했지만, 조합원들에 의해 부결됐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대의원총회는 논란 끝에 중단되었다가 현장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난 뒤 이날 오후 3시 다시 소집됐다.

총회의 안건은 사측과 임금 재협상을 진행할 것인지의 여부였다. 두고 찬반투표를 벌였는데, 전체 대의원 88명(2명 불참) 가운데 26명(30.2%)만 찬성하고 59명(68.6%)가 반대했다(무효 1표).

현재까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영준 위원장이 이끌어 왔다. 이 위원장의 집행부를 통해 사측과 재협상하는 문제에 대해 대의원들이 반대한 것이다.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대의원들은 19일 오후 사측과 임금문제에 있어 재협상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였는데 반대가 높게 나와, 현 집행부가 불신임으로 총사퇴를 하게 되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이전에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었을 때 모습. ⓒ 김경습


이로써 이영준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총사퇴하게 되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집행부 임기는 2년으로, 이 위원장은 오는 11월 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과 임금인상안에 잠정합의하고, 지난 5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전제 조합원 5544명 중 5174명(93.3%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1519명(27.1%)만 찬성하고 3639명(65.6%)은 반대했던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인상' '직급 수당 신설' 등에 대해 요구하며 지난 8월 거제조선소 안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영준 위원장 집행부가 사퇴함에 따라 새로 선거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새 집행부 구성 절차에 들어간다.

한 대의원은 "사측에서 재협상 요청이 와서 현 집행부로 재협상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반대가 많았고, 집행부를 새로 꾸려 사측과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준비위원회를 새로 꾸려 위원장 후보 신청을 받은 뒤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고, 새 집행부가 구성된 뒤에 사측과 임금 재협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아니기에 노동3권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노사협상을 통해 사측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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