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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책위 새 임원진 선출... 유경근 대변인 유임

위원장에 고 전찬호 학생 아버지 전명선씨...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등록|2014.09.21 22:41 수정|2014.09.21 22:50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신임 임원진 선출21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회의를 열고 신임 임원진 7명을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는 생존자, 실종자, 유가족 229가구가 참여했다. ⓒ 손지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아래 가족대책위)가 새로운 임원진을 선출했다. 지난 17일 유가족 5명이 대리기사와 폭행시비가 붙은 일과 관련해, 가족대책위 위원장단 등 9명이 연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지 나흘 만이다.

21일 오후 6시 30분께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안산 화랑미술관 1층 강당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229가구, 350여 명이 참석했다. 진도에서 올라오지 못한 실종자 가족 4가구는 현지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가족들에게는 한 가구당 한 표가 주어졌다.

가족대책위는 약 3시간여 회의 끝에 임원진 7명을 선출했다. ▲ 위원장은 전명선(2-7 고 전찬호 학생의 아버지)씨 ▲ 대변인은 유경근(2-3 고 유예은 학생의 아버지)씨 ▲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은 박종대(2-4 고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씨 ▲ 장례지원분과 부위원장은 최성용(2-3 고 최윤민 학생의 아버지)씨 ▲ 심리치료생계지원분과 부위원장은 유병화(2-10 고 이경주 학생의 어머니)씨 ▲ 대외협력분과 김성실(2-4 고 김동혁 학생의 어머니)씨 ▲ 진도지원분과 김재만(2-6 고 김동영 학생의 아버지)씨로 총 7명이다. 유경근 대변인과 유병화 심리치료생계분과 부위원장은 유임됐다.

이날 회의를 마친 전명선 신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위원장이기 이전에 날개도 펼쳐보지 못하고 죽은 한 아이의 아빠"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하게 수사해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병권 전 위원장을 포함한 유가족 5명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다른 유가족에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같은 유가족으로서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며 이들을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임원진은 내일 오전 8시 안산을 출발해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을 만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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