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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조희연과 '짝짜꿍'?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박래학 서울시의회의장,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기자간담회

등록|2014.09.24 13:40 수정|2014.09.24 13:58

박래학 의장23일 오후 4시 시의회의장 회의실에서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이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최근 투명하고 청렴한 시의회상을 선언한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이 "시민눈높이에 맞춰 서울시의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래학 서울시의회의장은 23일 오후 4시 의장 회의실에서 (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보다 현재를, 현재보다 미래를 지향하는 청렴하고 개혁적인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의 시정에 대한 추진 방향을 정확히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그는 "과거보다 더한 투명성과 끊임없는 개혁을 추진하는 의회상을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야한다. 서울시의회가 과거보다 개혁을 하면서 더 투명하게 해야 한다. 현재 서울시의회 슬로건도 '바꾸고 지키고 뛰겠습니다'이다.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개혁을 해가겠다. 과거보다 현재를, 현재보다 미래를 지향하는 청렴한 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언제든지 기자들이 서울시 현안에 대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점과 조언을 해주면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 106명의 9대 시의회를 대표해 개혁적인 의회상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이어 박래학 의장은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화했다"며 "인터넷 언론의 속보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신문 일간지는 하루가 지나야 소식이 전해지지만 인터넷 언론은 바로 올림과 동시에 소식이 국민과 시민에게 전해진다. 그만큼 빨리 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대의 흐름이 인터넷 언론으로 가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되고 있다. 큰 신문들도 소식이 한발 늦기 때문에 과거와 같지 않고 힘들 것이다.

앞서 가는 인터넷이 있어 종이신문 보는 사람이 줄어들었다. 포털 다음이나 네이버에 들어가면 모든 인터넷 언론사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뉴스거리도 정치, 경제, 사회 등 섹션을 누르면 다 나온다. 이미 인터넷 시대에 와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그런 부분은 앞서가고 있다. 의회도 인터넷 언론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춰 조언도 해줘야 한다. 훈수도 장기 두는 사람이 잘 하듯이 인터넷 매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래학 의장23일 오후 4시 시의회 의장실에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이다. ⓒ 김철관


이어 그는 "인터넷 언론에 관심을 갖고 도울 것은 돕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인터넷 언론도 우리 시의회와 교감을 갖고 보도해야할 것은 과감히 보도해야 하고, 의회도 인터넷 언론에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것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언론 기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선점을 찾아보도록 하겠다.서울시의회 보도자료나 부스 등 인터넷 언론의 취재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 과거의 잘못된 특권과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시내 싱크홀에 대해 박 의장은 "과거 잘못된 공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지만, 지하층도 지도를 만든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싱크홀 문제는 과거 잘못된 공법에 따른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하층도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시에서 벌써 발표를 했다. 검측 차량도 서울시가 구입할 것이고 이 차는 지하 싱크홀, 지하수 등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고 들었다. 선진국들은 50년 전에 지하지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게 없었다. 이런 것이 바로 후진성을 면치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라도 차량을 구입해 지하지도를 만들고 제대로 해야한다. 전문가인 서울시립대학교 이수근 교수와도 만나 많은 대화를 했고, 앞으로라도 늦지 않았기 때문에 철저히 그 부분을 파악할 것이다. 집행부가 잘 하겠지만 시의회 차원에서도 첨단기기들을 활용해 철저히 분석해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박 의장은 시내 외국 관광객 유입 한류 문화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 3D업종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아니다. 우리도 한류 관광 분야로 돈을 버는 그런 시대로 가야한다. 뭔가를 보여 줘야 관광객들이 즐기면서 돈을 쓴다. 바로 그것이 경제이다. 뉴질랜드나 호주 등을 보면 관광객 수입으로 먹고 산다. 정부가 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얘기이다. 시집을 가지 않고 혼자 사는 여자들도 국가가 생계를 책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외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정책들이 제대로 없다."

이와 관련해 박 의장은 서울시 집행부의 외국 관광객 정책의 잘못된 점을 과감하게 꼬집었고, 하나의 예로 서울시 204명의 과장 중 조명과장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과장이 204명인데 이중에서 조명과장도 하나 없다. 이게 문제다. 야간 문화는 조명이다. 하와이이나 시드니를 보면 야간은 전부 조명이다. 프랑스 에펠탑도 낮에 보면 별 볼일 없는데 밤에 보면 환상적이다. 그것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돈을 주고보고 차도 마신다. 바로 이런 것이 경제이다. 서울시가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다. 서울시 집행부의 잘못이다.

최근 서울시 조직개편을 보니 조명과장이 빠져 있어 과감히 지적을 했는데 어쩔지 모르겠다. 조명은 정말 야간문화에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야만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조명 비용도 서울시가 내면서 한류 관광문화를 싹트게 해야 한다. 담당 과장이 있어야 예산편성도 하고 관심을 가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 예산 33조를 다루는데 서울시가 그런 부분 하나 편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관광은 해외 관광객들에게 뭔가의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줘야 오래 쉬면서 돈을 쓰고 간다는 얘기이다."

특히 이날 박래학 의장은 박원순 시장에게 본받을 점은 'SNS를 통한 시민 소통'이라면서 이 문제는 '박 시장이 한수 위'라고 말했다.

"시민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SNS 등으로 시민과 소통을 하는 것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감안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박원순 시장에게 배울 점이 바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시민과의 소통이다. 이런 점은 박원순 시장이 한수 위라는 것을 느꼈다. 문자 오는 것도 해결하기 힘들어 바빠 그런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시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겠다."

그는 서울시내 지역개발 사업에 있어서의 사업주와 주민들의 갈등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로 개발 사업자나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서울시내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찬반이 많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뉴타운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다. 바로 지역주민의 동의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그런 것이다. 지금은 서울시가 절차를 간소화해 주민 75% 동의만 되면 언제든지 재개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돼 있다. 재개발을 하더라도 사업자와 주민들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시의회 차원에서도 검토해 노력하겠다."

특히 박 의장은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과 같은 성향이라서 적당히 봐줄 것이라는 눈초리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시 9대 의장이라는 것은 106명의 의장이고 시민의 대표성을 갖고 있다. 의회라는 것은 서울시와 교육청 등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이 크다. 서울시에서 예산을 기획하고 편성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 쓰임에 있어 옳고 그름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 시정하는 것이 시의회의 가장 큰 역할이다.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 등이 한쪽으로 편중돼 있으니 짝짜궁하지 않나 하는 눈초리도 있다.

절대 의회는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시정 질의할 때 시장이든 교육감이든 잘못된 것을 과감히 질타해야 한다. 시의회도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과거의 특권이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바꿔가야 한다. 그래서 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놨다. 여기에서 안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시민들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춰 사업을 시행하도록 집행부를 향해 유도할 것이다. 시민들이 싫어하는 사업을 하지 않게 하겠다."

그는 어린이 복지와 노인 복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아나 어린이 복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뭔가 될 아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다. 과거 지역구 광진구에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활동한 것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많이 됐다. 어릴 적 잘못을 시정해 주지 않으면 영원히 사회에서 이탈할 수 있다. 그래서 유아나 청소년복지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잘 돼야 대한민국이 미래가 있다. 육아와 노인복지에 대해서는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한다. 예를 들어 광진구에 백수(100세)가 된 어르신 36명이 기초노령연금 20만 원을 받고 있다, 이것으로 뭘 해결하겠는가. 유아복지, 어르신 복지 등에 더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겠다. 그들이 원하는 복지를 찾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

박 의장은 취임 당시 '3·3·3 의정 비전'을 제시했다. 3·3·3 의정비전은 특권·관행·제도를 바꾸고, 안전·복지·민생을 지키고, 매니페스토, 감시· 견제,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 뛰겠다는 내용이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 광진구의원을 거쳐 서울시의원 4선을 기록했다. 4번에 걸쳐 의장에 도전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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