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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 생애 마지막 끝내기 안타

양키스의 '영원한 2번', 은퇴 전 마지막 홈 경기에서 3타점 맹활약

등록|2014.09.26 12:06 수정|2014.09.26 15:1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주장 데릭 지터가 은퇴 전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양키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남은 3경기는 전통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에서 치르는 어웨이 경기였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기에 이날 경기는 큰 의미를 지녔다.

마지막 홈 경기, 관중들 기립

이 날 양키스의 선발투수는 이번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풀 타임으로 지켰던 일본인 베테랑 투수 히로키 구로다였다. 지터는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구로다는 1회 수비에서 첫 타자인 닉 마카키스와 알레한드로 데아자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이후 안정을 찾아갔다.

지터는 첫 타석에서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렸고, 폭투로 진루하여 동점까지 기록했다. 2회 말 2번째 타석에서는 타구가 2루 땅볼이 되었고, 야수 선택으로 이닝이 끝났다. 3회 초 수비에서는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를 6-4-3 병살로 연결시켰다. 1루심이 처음에 타자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 챌린지를 통하여 아웃이 확인되었다. 양 팀은 1회에 2점씩 뽑아냈다.

하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도합 1개의 안타에 그치며 팽팽한 투수전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지터 역시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는 4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키스는 7회 말에 이르러 기회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스티븐 드류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였던 이치로 스즈키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9번 타자 호세 피렐라의 번트 타구는 볼티모어 포수 케일럽 조셉이 불안하게 송구하는 바람에 내야 안타가 되었다.

1번 타자 브렛 가드너의 타구가 나오자 볼티모어 수비진은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를 잡았다. 그리고 벅 쇼월터 감독은 지터를 상대하기 위해 이 날의 2번째 투수였던 T. J. 맥팔랜드를 라이언 웹으로 교체시켰다. 지터는 관중들의 함성 속에 등장하여 2번째 공을 받아쳤다. 유격수 앞 깊은 땅볼을 잡은 J. J. 하디가 2루에 송구했던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4-2). 브라이언 맥캔의 희생 플라이로 양키스는 1점이 추가되었다(5-2).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자 양키스 홈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서 내야에서 수비를 보고 있는 지터의 이름을 계속해서 외쳤다. 지터는 생애 마지막 홈 경기에서 소중한 타점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지터의 타점은 결승 타점이 되지 못했다. 양키스는 9회 초 마무리로 등판한 데이비드 로벗슨이 홈런 2개를 허용하며 구로다의 승리와 지터의 결승 타점 기록을 동시에 날려 버렸다(5-5).

9회말 공격에서 양키스는 9번 타자 호세 피렐라가 선두타자 안타로 끝내기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1번 타자 가드너가 희생 번트로 주자를 2루 득점권에 보냈다. 양키스는 2루에 있던 주자를 안토인 리차드슨으로 교체시켜 끝내기 득점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지터는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리차드슨이 필사적으로 홈까지 달려 경기를 끝냈다(6-5). 양키스는 올 시즌 더 이상 홈 경기가 없기 때문에 이 안타는 지터의 생애 마지막 끝내기 안타가 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 '유력'해진 데릭 지터

지터는 1992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뒤 199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마지막 시즌이 될 이번 2014년 시즌까지 양키스에서만 뛰었다. 2003년부터 양키스의 주장을 맡아왔으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경우 통산 타율 3할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데릭 지터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158경기를 출전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출전 선수로 기록을 남겼다. 통산 5번의 월드 챔피언 반지(1996, 1998, 1999, 2000, 2009)를 획득한 지터의 등번호 2번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데릭 지터는 현재 명예의 전당 입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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