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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 탄 아이가 춤을 추니 아찔하네요

부평구 풍물축제 시상식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등록|2014.09.28 17:13 수정|2014.09.28 17:15

▲ 부평 대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물제 풍경이다. 보기만 해도 신명이 나는 모습이다. ⓒ 김학섭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부평 대로에서 부평풍물문화축제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더구나 인천에는 아시아경기가 열리고 있는 중이어서 다른 때보다 더 신경을 썼을 거라고 기대하며 둘러 보았다.

예상한 대로 행사장 부평 대로에는 사람들이 가득 붐비고 있었다. 풍물소리로 시내가 들썩거렸다. 거리에는 여기저기 작은 공연들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풍물패가 지나가면 어른이고 아이고 춤을 추기도 했다. 신명 나는 한마당이었다.

무대가 차려진 곳에는 전통타악 아작, 연희 판놀음 인천아라리 풀물굿패 삶터, 예술마당살판, 풍물패 더늠, 인천근해갯가노래, 공연들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관중들도 열심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외국인들도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 무등을 탄 아이가 춤을 추고 있다. 풍물은 어른이고 아이고 신바람을 가져다 준다. ⓒ 김학섭


▲ 무등은 탄 아이도 신이 났다. ⓒ 김학섭


외국인들이 많이 찾을 거라는 기대 때문인지 공연자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우리 전통 음악이 현대 음악과 잘 어우러져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과시하는 자리였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감명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27일 풍물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로 한편에서는 부평풍물제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풍물 패는 부평구 각 동에서 참가한 22개 팀이 저마다 준비한 공연을 열심히 선보였다. 경연한 끝에 금상은 산곡4동 풍물패, 대상은 푸평5동 풍물패가 차지했다.

곧이어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미영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전 국회의원, 시의원 등 여러 내빈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이 행사에서 유독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내빈석이 아닌 뒷줄에 혼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뒷좌석에 혼자 앉아 풍물놀이를 관람하고 있는 홍미영 부평구청장, 바로 앞 좌속에는 내빈들이 앉아 있다. ⓒ 김학섭


▲ 수상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학섭


노천 행사이니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진행 관계자가 의자 하나 갔다놓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지만 그러지 않았다.

행사 관계자가 진행 관계를 묻기 위해 구청장을 찾을 뿐 구청장은 혼자 뒷자리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았다. 장시간 끝에 풍물 행사가 끝나고 시상을 하기 위해 홍미영 구청장은 단상에 올라가는 일 제외하고 거의 말이 없는 듯했다.

이날 홍미영 구청장은 여성스럽게 예쁜 한복을 입고 있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모습의 홍미영 구청장은 이날 웃고 있었지만, 정말 허전한 마음은 없었을까 이 모든 것이 기자만이 느끼는 편견이기를 바라며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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