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원익 대감과 함께 한 시간 행복했어요"
제23회 오리문화제 시민들의 환호와 성원 받으며 막 내려
▲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광명시 일대에서 열린 제23회 오리문화제가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광명시청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23회 오리문화제가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충현박물관, 광명문화원, 시민체육관 일대에서 펼쳐졌으며, '놀이와 문화로 만나는 오리 이원익 대감'이란 주제에 걸맞게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원익 대감을 만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9월 25일에는 충현박물관 오리 이원익 선생의 영정이 모셔진 영우에서 양기대 광명시장, 이영희 광명문화원장, 나상성 광명시의회 의장, 권세도 경찰서장 등이 참석하여 이원익 선생의 청렴결백한 관료로서의 삶을 존경하는 의미를 담아 헌화와 참배를 하면서 오리 문화제의 막을 올렸다.
이어 26일에는 광명문화원 2층 하안문화의집 복합문화예술공간에서 유능한 목민관으로 오리 이원익 선생님의 면모와 현대적 의미의 목민관 상을 살펴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의 저자 홍인희 강원대 교수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목민관들을 소개하면서 '큰 뜻을 품은 자는 청렴해야 한다'라는 구절을 통해 목민관의 제1의 덕목이 청렴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양철원 학예사는 이원익 선생이 안주목사 시절 백성들을 위해 뽕나무를 장려하고, 균역제를 개편한 일례를 들면서 이원익 선생의 관료로서 요체는 '안민(安民)'이었다고 정의했다.
오리문화제가 정점에 달한 27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광명시민체육관 곳곳에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공연들이 시민들을 만났다.
아침 일찍부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은 체험부스를 돌면서 오리 이원익 선생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이번 문화제에는 전통혼례 체험과 궁중의복을 입어볼 수 있는 전통의상 체험과 같은 문화 체험 부스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시민들은 이원익 선생의 시와 연풍현감으로 부임하는 손자 수약에게 써준 지침 등의 글들을 전시한 이동향토사료관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 광장에서 벌어진 다채로운 시민참여 공연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웃고 박수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락 연희단의 사자놀이 공연은 사자가 어린이를 입 안으로 집어넣다 토해내자 관객들의 큰 환호성과 함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작년에 처음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이원익 사궤장 기로연 재현 행사는 올해 대폭 보강된 소품과 분장으로 더욱 풍부한 볼거리와 이원익 선생과 관련된 역사적인 지식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이원익 사궤장 기로연은 이원익 선생이 77세 되던 당시 인조로부터 받은 궤장(의자와 지팡이), 악공, 임금이 하사한 술인 '선온주'를 하사받은 것을 기념하는 잔치를 재현하는 행사다. 올해는 주명식 원로회 회장이 왕의 역할을 하여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기념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광양시립국악단의 '공감' 공연은 신명나는 가락들로 오픈아트홀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북모듬 연주 때는 신명을 이기지 못한 이영희 문화원장과 백재현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의원들까지 무대 앞으로 나와 춤사위를 벌여 참여한 시민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오리문화제에 참여한 박희방씨는 "청명한 가을 날씨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들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무엇보다 이원익 선생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고, 아이들이 이원익 선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해맑은 웃음을 보였다.
광명문화원 이영희 원장은 "오리 문화제에 참여해 성원을 보낸 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비슷한 내용의 축제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오리 이원익 선생의 삶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내년에도 좀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함께 만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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