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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몇 분 기다려도 답답한데... 장애인콜택시 평균 25분

야간 등 심한 경우 2시간 이상 기다려야... "2교대 아닌 상시운행으로 운행 늘려야"

등록|2014.10.04 13:39 수정|2014.10.04 13:39

▲ 2013년 1월 1일부터 2014년 8월 31일까지 집계한 인천 장애인콜택시 운영 현황. ⓒ 한만송

인천시의 장애인콜택시 확보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상남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은 여전한 상황이다.

장애인콜택시 법정 보유 대수 현황을 보면, 인천시의 법정 보유 대수 달성률은 95.7%로 경남 156%에 이어 두 번째이다. 2008년에 처음으로 도입된 장애인콜택시는 휠체어를 탄 채 승차할 수 있게 특수설비를 갖췄다. 장애 1·2급 판정을 받은 이동이 불편한 교통약자가 휠체어를 탄 채 승차할 수 있는 승강장비와 휠체어 고정 장치 등을 장착했다.

<시사인천>이 확인한 결과, 9월 24일 현재 인천시는 장애인콜택시 168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특장차량은 140대이고, 나머지 28대는 개인택시이다. 인구 1000만의 서울시가 특장차량 410대와 개인택시 50대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구 295만의 인천시가 장애인콜택시를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인천의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은 서울과 큰 차이가 없다. <시사인천>이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경우 평균 25분을 기다려야 한다. 2013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장애인콜택시 월별 운행 기록과 평균 대기시간, 접수자와 탑승 수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13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의 장애인콜택시 대기시간은 평균 24.54분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콜택시 이용 희망 접수자는 월평균 3만 9566명이며, 하루 평균 1319명이다. 평균 탑승률은 88.3%이다.

장애인콜택시에 대한 평가가 좋아 이용을 희망하는 장애인이 늘어나면서 평균 대기시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인천교통공사 쪽은 설명했다.

비장애인들이 택시를 몇 분 기다려도 답답해하는 것을 감안하면, 장애인들이 콜택시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출퇴근 시간이나 야간에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인천에서 장애인콜택시가 많이 운행되는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이고, 적게 운행되는 시간대는 오후 9시부터 11시 사이이다. 특히 심야 시간대 장애인 콜택시 운행 대수는 3대에 불과하다. 야간에 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은 심한 경우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한다.

이에 장애인들은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 운행 대수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늘리지 않고 있다.

장애인 김아무개씨는 "콜택시를 이용하고 싶어도 대기시간이 보통 1시간 이상이라 답답해 이용하지 않는다"며 "장애인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라 장애인용 차량을 이용하기 어려워 콜택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종인 '인천사람연대' 대변인은 "법정 보유 대수는 최소한의 것이다. 인천이 법정 보유 대수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장애인들이 콜택시를 이용하는 데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 내외"라며 "현재 확보한 콜택시의 운행횟수를 늘리기 위해 2교대가 아닌 상시 운행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시는 2006년부터 장애인콜택시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타 시·도와 다르게 3급 휠체어 장애인도 이용하는 등,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며 "강화 등 섬 지역 이용자와 서울로 치료를 받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 반나절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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