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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돌멩이, 창조적인 소수가 되기까지

<다윗의 물맷돌>(김문훈/교회성장연구소)

등록|2014.10.05 12:09 수정|2014.10.05 12:09

책표지다윗의 물맷돌 ⓒ 이명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쓴 책에 대한 감상이나 서평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매주 만나는 분의 책에 대한 언급은 왠지 낯간지럽다. 오늘은 문득 읽었던 책을 다시 들여다보다가 '뭐 어때서?'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훗. 그래서 읽은 지 꽤 오래된 책 서평을 몇 자 적는다.

사람들은 본 교회 뿐 아니라 방송사역과 국내외를 아우르며 사역하는 목사님을 세계적인 목사님이라고들 말한다. 순전히 사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본 목사님은 유명세가 무색할 만큼 동네 머슴처럼 일한다. 누구도 목사님을 못 따라 갈만큼 열사람 백 사람의 몫을 거뜬히 해치울 정도로 열심이 특심이다.

그는 머리가 파뿌리처럼 하얗게 될 정도로 열심에 열정의 소유자다. 옆집 아저씨 같고 삼촌처럼 소탈하고 된장 뚝배기 맛이다. 그는 세심하고 철저하고 완벽주의다. 사람 욕심, 일 욕심, 배움에 대한 욕심 등 욕심이 많다. 그는 착.충.지.부(착하고 충성되고 지혜롭고 부지런함)의 사람이다. 그는 미소가 순진무구하다. 또 그 안에 연두빛 감성이 숨쉰다. 그는 '알부자' 알고 보면 부드럽고 자상하다. 멀리서나마 내가 본 김문훈 목사님의 모습이다.

<다윗의 물맷돌>(김문훈/교회성장연구소)에는 하나님께서 한 소년을 종으로 부르시고 어떻게 이끄시고 축복하시고 인도하셨는지 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흔하디흔한 돌멩이, 거칠고 울퉁불퉁한 돌멩이 하나를 골라 오랜 시간 갈고 닦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세워주신' 이야기이다.

책은 '시골소년 성장기'(돌멩이 하나), '고난의 터널 통과하기'(돌멩이 둘), '소중한 인연'(돌멩이 셋), 포도원교회 스토리'(돌멩이 넷), '물맷돌이 되기까지의 외침'(돌멩이 다섯) 그리고 포도원교회에는 대체 뭐가 있길래?'(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시골소년 성장기'(돌멩이 하나)에는 저자가 첩첩산중 문경에서 교회를 놀이터 삼아 어린시절을 보낸 이야기며 불교집안에서 교회를 다닌다고 온갖 구박과 서러움을 받았던 이야기, 중3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의 청소년기의 방황과 타지에서의 서러움과 외로움, 우여곡절 끝에 어머니를 전도한 이야기 등이 실렸다.

'고난의 터널 통과하기'(돌멩이 둘)에는 여학생에게 맞고 다닐 만큼 소심한 성격이었던 저자가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상실감으로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던 이야기, 승부욕이 강했던 그가 반에서 1,2등을 놓치지 않았고 백일장 글짓기대회에서 장원을 하고 과학경시대회에서 우승했던 이야기, 11년 동안 객지에서 자취생활의 고달프고 서러웠던 이야기, 방황 중에 회심한 이야기, 신학교시절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이야기 군종시절 등이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존 비비어는 <시련 그리고 영적 성장>에서 "나는 때로 사람들에게 시험과 시련이 사람이 있을 자리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시험과 시련이 사람의 영적 위치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시험이 오면 자신의 진정한 상태가 표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곤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저자의 말대로 여학생에게 맞을 만큼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는 중3때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오는 등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 과정을 통해 강해졌다. 그는 청소년기의 방황을 끝내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그날 밤 성령께서 어리고 겁 많고 미숙하기 짝이 없던 한 소년을 사로잡으셨다.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이 없고,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던 광야에서 드디어 주님을 만난 것이다. 나는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하나님을 떠난 것도,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신 것도 아님을 알았다. 예전부터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셨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하시며 나를 인도해주실 것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50p)

이후로도 그의 연단은 오랜 세월에 걸쳐 계속되었다. 그는 "하나님은 시간을 두시고 여리고 약한 나를 치유하시며 회복시키셨다"고 쓰고 있다. 수술을 받고 병실로 옮겨진 어느 날 "하나님이 주신 대로, 받은 대로, 은사대로 하라"는 음성을 듣고, 소성되고, 목회의 방향이 정해진 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와 닿았다.

'소중한 인연(돌멩이 셋)'에서는 지금까지 이끌어주고 도와준 멘토와 동역자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담겨있다. 언젠가 그러셨다. 신앙생활에서 복 받으려면 '만나는 사람이 달라야 하고 가는 장소가 달라야 하고 취미가 달라야 한다'고. 요나단과 다윗, 모세와 아론, 여호수아와 갈렙, 다니엘과 세 친구, 예수님과 12제자, 사도바울과 그의 동역자들 등이 있었듯이 저자의 삶 속에 있었던 아름다운 만남의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 아내와의 만남'과 '퀸카와 결혼하기 프로젝트'는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잠18:22)고 했다. 전도사와 청년부 자매로의 만남에서 '퀸카'와 결혼하기까지의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다.

'포도원교회스토리(돌멩이 넷)에서는 포도원교회와의 만남과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뛰고 또 뛰고 오직 영혼 구원에의 열정으로 폭발적인 부흥을 이룬 이야기와 목회철학, 부흥강사가 된 사연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전심전력을 다해 달려든다고 한다. 목회자도 한 사람을 전도하고 한 사람을 양육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지내 온 시간들의 흔적, 거기서 땀 냄새 눈물 냄새가 배여 있다.

'물맷돌이 되기까지의 외침'(돌멩이 다섯)에서는 저자의 목회 경험과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의 목회 현장에서 얻은 산지식과 지혜와 통찰력이 담겨있어 유익하다. 빌 하이벨스 목사는 "목회자는 그의 리더십으로 교인들에게 비전을 불어 넣고 동기를 불어 넣어주지 않으면 건강한 교회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며 강력한 리더십을 구비한 목회자야말로 자신의 교회는 물론 하나님의 전 기업을 부흥시키는 적임자"라고 했다.

"하나님은 늘 낮은 자리에서부터 훈련을 시키신다"(166p)는 메시지가 깊이 와 닿는다. "다윗은 한 마을의 양치기 소년으로 있을 때 불평하며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양을 먹이고 돌보았으며 사나운 들짐승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양들을 지켰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히 감당하였던 것이다. 결국 그는 갈고 닦은 물매 실력으로 골리앗을 한방에 보내버렸다. 만약 다윗이 매일 풀밭에 누워 하늘만 바라보며 세월아 네월아 했다면 과연 그렇게 나서서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을까?"(166p) 하나님은 그런 다윗을 한 나라의 왕으로 예수님의 조상으로 삼으셨듯이 저자의 삶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포도원교회에는 대체 뭐가 있길래?'(부록)에서는 단기간에 폭발적인 부흥을 이룬 포도원교회의 이모저모가 실렸다. 꿈과 생기와 사랑이 넘치는 교회를 만들어가며 불철주야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도전을 준다. 하나님께서 또 어떤 드라마를 써 가실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사람은 많고 많다. 흔하디흔한 돌멩이, 거칠고 울퉁불퉁한 돌멩이 같았던 한 사람을 찾아내시고 부르시고 다루시고 쓰시는 하나님. 소금 3%가 바다를 정화시키듯이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이 되어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드라마를 계속해서 보고 싶다. 깨어 있는 사람 창조적인 소수를 지금도 찾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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