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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도 모양의 인공호수, 보셨나요?

이순신장군의 넋을 기리는 현충사 탐방기

등록|2014.10.07 14:17 수정|2014.10.07 14:17

▲ 이순신 기념관에는 난중일기와 장군의 유품이 있습니다. ⓒ 강미애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초순 이순신 장군의 구국 정신이 깃든 현충사를 방문했습니다. 현충사는 1967년 복원됐습니다. 현충사는 충남 아산시 염치면 백암리 방화산 기슭에 자리 잡고 이순신 장군의 생전 기록과 유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현충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유류품을 전시한 기념관으로 가는 길 위에는 아름답게 조성된 수목과 각종 희귀 나무들이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장우성 화가가 제작한 이순신 장군 초상화도 있습니다. 이순신은 어릴 적부터 활을 잘 쏘고, 동네 꼬마 대장을 하며 자랐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서울 건천동에서 함께 자란 류성룡은 영의정 벼슬까지 오르게 됐는데, 류성룡 선생이 당시 이순신 장군을 적극 천거했다고 합니다. 이순신의 사람됨을 본 영의정의 혜안이 나라를 구할 계기를 만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 기념관에는 이순신 장군이 7년 동안 전쟁을 극복하며 전중 생활을 기록한 난중일기를 비롯해 임진왜란 중 주요 전투 출전 경과와 전과 보고를 기록한 '임진장초난중 일기'등 역사의 기록이 실린 각종 서적과 유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 현충사 본전과 홍살문. 현충문 ⓒ 강미애


기념관을 돌아보면 장군이 바다의 생태를 연구해 만든 배 모형과 탁월한 해상 전법을 엿볼 수 있는데, 나라를 구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2011년에 설립한 기념 전시관과 교육관에는 거북선 모형과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기록 문서가 진열돼 있습니다. 교육관에서는 이순신 장군 정신을 되새기는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기념관을 나와 우측으로 길을 걷다 보면 수려한 인공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1967년 현충사를 건립하며 만든 호수로, 아치형 돌다리와 멋진 나무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호수에는 커다란 잉어들이 물위로 뛰어 오르며 방문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습니다.

아치형 돌다리 위에서 바라본 잔잔한 호수는 우리나라 지도 모형을 많이 닮았습니다. 나무와 물이 만나 조화롭게 이뤄진 자연미의 극치입니다.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들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익어가는 빨갛고 작은 열매가 참 예쁩니다.

두 사람이 걷기 좋은 이 길은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본전을 올라가는 길로 약간 좁지만 우거진 소나무로 운치를 자아냅니다. 홍살문을 지나고 충의문 계단을 오릅니다. 마침 멀리 안면도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온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인공호수 ⓒ 강미애


이곳에는 해마다 정부 주관으로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음력 3월 28일)을 기념하며 제전을 올립니다. 해마다 현충사를 돌아보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입구서만 놀다 오곤 했습니다. 올해는  영화 <명랑>을 본 덕분인지 이순신 장군님을 더 자세히 알게 됐습니다. 

이순신 장군 가족이 살던 고택 앞에서 안면초등학교 학생들이 놀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살던 고택.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청년기에 무예를 익히고 연마하던 곳으로,  마침 해설사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성장 배경 등을 재미있게 들려줬습니다.  현재 이순신 묘는 현충사 경내 대신 아산 공세리 성당에서 현충사 오는 길 중간 어라산 자락에 안장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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