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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성당서 열린 '잔치'... 군침이 꿀꺽

산노미야, 가톨릭 고베 중앙 성당 바자회 가보니

등록|2014.10.12 15:44 수정|2014.10.12 15:44

▲   산노미야 가톨릭 고베 중앙 성당 바자회에서 피노키오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고 있는 모습과 닭고기를 굽고 있는 모습입니다. ⓒ 박현국


12일 낮 고베시 산노미야에 있는 가톨릭 고베 중앙 성당에서 바자가 열렸습니다. 고베는 일찍이 개항해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도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편입니다. 매주 일요일 영어 미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필리핀·한국·중국·대만·미국·영국 등 국적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번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은 성당 보수 기금과 홈리스를 위한 반찬값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바자회가 열리면 한국의 부침개가 빠질 수 없습니다. 부침개는 일본 어느 곳에서 열리는 바자회에도 볼 수 있습니다.

▲   한국 부침개는 일본 바자회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먹거리입니다. 역시 한국 아주머니들이 만들어야 제 맛입니다. ⓒ 박현국


이번 산노미야 가톨릭 고베 중앙 성당에서 열리는 바자회에서는 한국 부침개뿐만 아니라 일본·필리핀·영국·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자국 음식을 만들어 파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 보관 중인 옷이나 생활 용품들도 가지고 나와서 새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취향에 맞는 먹거리를 사서 식탁에서 자유롭게 먹기도 했습니다. 바자회는 단지 색다른 먹거리를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과 자유롭게 말을 걸기도 합니다. 평소 성당 안에서 열리는 미사에서만 얼굴을 보던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서로 자유롭게 말을 걸거나 먹거리를 권하기도 합니다.

▲   먹거리를 파는 천막과 젊은이들이 준비한 음악 연주와 노래 공연입니다. ⓒ 박현국


바자회 한 쪽에서는 무대가 준비돼 성당에 다니는 젊은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성당에 다니는 젊은이들로 미사 때에는 성가대로 봉사하다가 이번 바자회를 위해서 새로운 곡을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가톨릭교회라는 종교적인 공간에서 바자회를 통해서 일상적인 체험을 했습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여러 공간이 있고, 취향이나 적성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바자회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   바자에서는 옷을 가지고 나와서 팔기도 하고 고른 먹거리를 식탁에서 자유롭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산노미야 가톨릭고베중앙성당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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