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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한군, 10일 파주이북에서도 고사총 발사"

[국감-국방위] 대포병레이더는 1시간 반 뒤에 탐지

등록|2014.10.13 15:52 수정|2014.10.13 16:42

북한 도발 은폐 의혹 제기하는 진성준 의원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0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도 총성이 들렸다는 데 사실이냐"고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북한이 지난 10일 연천 지역뿐 아니라 파주 지역에서도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신원식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13일 합참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10일 경기도 연천 이외 파주 이북 북한 지역 깊숙한 곳에서도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이 발사됐다, 총탄은 북한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대응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신 본부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으로부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서도 총성이 들렸다는 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신 본부장은 "(발사한 곳은 전망대에서) 7∼8㎞ 떨어진 북한지역"이라며 "총탄이 북측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대응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연천 지역과는 별도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20만 장을 담은 대형 풍선 10개를 북쪽으로 날려 보낸 바 있다.

군 당국이 파주지역에서도 북한군의 총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지난 10일 사건 발생 후 사흘만이어서 이런 사실을 은폐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나중에 추가로 파악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 대응 지적에 곤혹스러운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사진 왼쪽)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물을 마시고 있다. ⓒ 유성호


한편 우리 군의 대(對)포병레이더인 '아서-K'는 북한이 연천지역에서 발사한 고사총의 사격 원점을 총성이 들린 지 1시간 23분 뒤에 탐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감에서 최윤희 합참의장은 "10일 오후 3시 55분부터 북측지역서 총성이 들렸지만 아서-K에 사격 원점이 탐지되지 않았다"면서 "오후 5시 18분부터 정확히 식별하기 시작해서 적 GP 후사면으로 (사격원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서-K로 고사총 원점 파악이 불가능하느냐'는 진 의원의 질문에 신원식 본부장은 "그렇다, 다만 총탄이 레이더 근처로 계속 가까이 오면 잡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신 본부장은 "적 GP 후사면에 고사총 진지를 파악했지만 후사면을 치려면 곡사 화기가 필요하다"면서 "(곡사 화기로 대응하면)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할 수가 있어서 보이는 곳에 있는 GP 하단에 (기관총으로) 경고성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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