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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한국 고고 유물을 숨기는 이유는?

고베시립박물관 이집트 특별전

등록|2014.10.13 20:43 수정|2014.10.13 20:43

▲   고베 시립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집트 특별전 전시 포스터입니다. ⓒ 박현국


13일 오전 고베시립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태풍 19호가 일본 열도를 따라서 올라간다고 하여 제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늘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이집트 특별전을 엽니다. 이번 이집트 특별전은 이집트 고고학 유물 195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되는 이집트 유물은 비록 이집트에서 나온 것이지만 미국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이집트 유물은 피라미드를 비롯하여 대부분 이집트에 많이 있습니다. 이집트에는 대략 12 만 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집트 고고 유물은 영국 브리티시 뮤지엄 등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에는 이집트 보다 더 많이 있다는 말도 습니다.

이집트 고고 유물은 단순하고 위엄을 나타내는 개성적인 표현으로 누구도 이집트 것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숨기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확인된 것 만 6 만 점에 이른다고 함)는 한국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와 벼농사, 불교 등 공유하는 문화가 많아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고베 시립 박물관은 1868년 1월 처음 고베항(그때는 효고항)이 개항한 이후 지금까지 고베의 여러 가지 고고유물과 고베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베 시립 박물관은 1935년 지어진 요코하마 쇼킨은행을 증 개축하여 1998년 물을 열었습니다.

▲   고베시립박물관 겉모습입니다. 고베 산노미야 역에서 가깝습니다. ⓒ 박현국


이집트 고고유물은 처음 일본 도쿄도 미술관에서 특별전(7월 19일-9월 23일)을 갖고, 이번 고베시립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엽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이집트 고고 유물은 대부분 이집트 하트셉수트(Hatshepsut) 장제전에서 발굴된 유물입니다.

하트셉수트 장제전은 룩소르(카이로에서 남쪽으로 660 km 떨어진 나일강 동쪽에 있음, 중왕국과 신왕국의 수도가 된 이후 1600년 동안 이집트 왕국의 중심지였음) 서쪽 데이르 엘-바흐리에 있습니다. 평지에 있는 다른 신전과 달리 절벽을 배경으로 삼층 구조로 되어 있고, 지면에서 비스듬히 만든 계단을 따라서 삼층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장제전의 모든 벽과 기둥들에는 하트셉수트(Hatshepsut) 여왕의 행동과 성장과 정치적인 활동 등 여러 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 이 그림들을 통해서 자신의 신성함을 과시하고 영원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하트셉수트(Hatshepsut) 여왕 전시실에 전시된 하트셉수트 여왕 모습입니다. ⓒ 박현국


유물은 하트셉수트 여왕의 얼굴 상, 돌로 만든 여러 가지 공예품, 히에로크리프트 글자가 새겨진 돌잔 등 공예품, 목수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쇠 도구, 나무나 돌로 만든 주술도구, 꾸미개, 화장도구, 목걸이, 팔찌, 동물 머리 신상, 악기, 여신이 새겨진 항아리, 놀이 기구, 장식 천, 여러 가지 신상, 미라 덮개 등등입니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신왕국 시대(BC.1550-1069) 제 18왕조(BC.1550-1295)의 다섯 번째 왕입니다. 하트셉수트 여왕은 이집트를 섭정으로 다스렸습니다. 이번 전시 유물은 대부분 여왕이 재위 기간 동안 만들어진 것입니다.(BC.1473-1458년) 하트셉수트는 가장 고귀한 숙녀라는 뜻입니다.

이집트는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먼 곳에 있습니다.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집트 왕족이 행했던 편두 풍습은 가야 예안리에 발굴된 편두 유골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태양을 숭배하면서 만든 태양력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문자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이집트 문명은 현대 문명의 기초로서 여러 분야에서 지금도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대 과학은 피라미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집트의 수수께끼를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몇 년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하트셉수트(Hatshepsut)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뒤쪽에는 이번 일본에서 전시되고 있는 여왕 머리상이 보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고베시립박물관, http://www.city.kobe.lg.jp/culture/culture/institution/museum/, 2014.10.13.,
뉴욕 메트로폴리탄뮤지엄, http://www.metmuseum.org/collection/galleries/egyptian/115,
어느 고고학자의  탐구생활,
http://blog.naver.com/BlogPrivateTagCloud.nhn?blogId=theegypt&logType=mylog&sortoption=1,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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