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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에서 느끼는 가을의 낭만

추사김정희 전국휘호대회

등록|2014.10.14 17:32 수정|2014.10.14 17:33

▲ 제 25회 추사김정희 전국휘호대회가 열렸습니다. ⓒ 강미애


국향의 계절 가을에 추사의 혼이 서린 충남 예산군 추사고택에서 지난 11일 12일에 걸쳐 추사 김정희 선생 서세 158주기 추모제 및 제25회 전국 휘호대회가 열렸습니다.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추사체를 창안한 대서예가 김정희 선생의 학덕과 서예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자리에 2000여 명의 내빈객들과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440여 명의 추사체, 한문, 한글, 문인화가들이 모인 가운데 기량을 펼쳤습니다.

한문 부분은 송설분(서울)씨가 영예의 장원을 차지해 상금 천만 원과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안무광(70, 대전)씨가 추사체 부분에서 특별상으로 국회의장상과 금 10돈을 받았습니다. 241명이 참가한 19세 이하 청소년 부분에는 경기도 광남중 김재영 학생이 문화체육부장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 추사기념관 앞에 추사김정희 동상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 강미애


이날 추사기념관 앞에서는 김정희 선생 동상 제막식도 열렸습니다. 대회 주최 측인 예산문화원 김시운 원장은 "이번 휘호대회는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대회로, 추사 김정희 선생의 드높은 예술혼을 되새기는 뜻깊은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보부상 난전놀이 ⓒ 강미애


또 '찾아가는 예산군 상생문화 순회공연단'이 서민의 애환과 해학을 담은 걸죽한 입담을 선보이는 보부상 난전놀이를 추사고택 앞에서 신명나게 펼쳤습니다.

"새우젓 사려 조개젓 사려 초봄에 담은 새우젓은 새우젓이요. 이월 오사리는 오젓이요. 오뉴월에 담은 젓은 육젓이요. 가을에 담은 젓은 추젓이요. 광천 새우젓사려."

서해안 내포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물자유통을 맡았던 보부상은 현재 예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전통과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혁명과 유통혁신으로 보부상들은 차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하지만, 충남 예산에서는 문화제 행사 때나마 보부상 난전놀이를 볼 수 있습니다.

▲ 예산문화원 다도회에서 연잎차 시음이 있었습니다. ⓒ 강미애


예산문화원 다도회에서 따뜻한 연잎차를 시음했는데요. 예쁜 찻잔에 담긴 연잎차의 그윽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있습니다.

▲ 추사김정희 휘호대회 역대 장원 작품들입니다 ⓒ 강미애


이날은 역대 장원작품 전시회와 수석전시회, 초대작가 작품 전시회 등 추사서각전시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매헌 윤봉길 의사 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 강미애


마침 '매헌 윤봉길월진회'가 윤봉길 의사 체험프로그램 일환으로 윤 의사가 한인애국단이 되기 전 쓴 선서문을 목에 걸고 사진찍기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해봤는데 선서문을 목에 걸고 사진이 찍으니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윤봉길 의사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윤 의사가 청소년 시절을 보낸 곳은 '저한당'으로 이름붙여 사적지로 보존 중입니다. 이외에도 윤 의사의 충혼 정신을 기리는 충의사와 윤봉길의사 기념관, 기념탑과 어록탑이 있습니다.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로 망명하기 전에 쓴 "장부가 뜻을 세워 집을 나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내용의 자필 액자도 전시돼 있습니다.

▲ 추사의 뜰의 모습, 죽방울놀이입니다. ⓒ 강미애


예로부터 죽방울놀이는 보부상들이 난전에서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하던 우리나라 고유 민속놀이입니다. 예산군민들로 결성된, 찾아가는 생생문화공연 단원들입니다. 각자 표정에 맞는 모자가 잘 어울립니다.

추색이 찾아든 추사 고택의 뜰을 거닐며 묵향이 배인 글씨와 유물 속에서 추사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것도 가을의 낭만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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