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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론 불 지른 김무성, 하루 만에 사과 "대통령께 죄송"

"대통령께 예의 아닌 것 같아...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 개헌논의 없어야"

등록|2014.10.17 09:28 수정|2014.10.17 11:44

개헌론 불 지른 김무성, 하루 만에 사과중국 방문 중 '개헌론'을 언급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불찰이었다"며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향하는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개헌론'에 불을 질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

김 대표는 17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중국에서 예민한 개헌논의를 촉발시킨 것으로 크게 확대 보도된 것을 해명하려고 한다"라며 "그때 분명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개헌논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지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개헌은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던 박근혜 대통령과 상반되는 태도였다. 이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은 개헌론을 둘러싼 당청 갈등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딱 하루 만에 입장을 굽혔다. 그는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논의가 시작될 것을 걱정하는 투로 얘기했다"라며 자신의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끝나고 식사하는 시간에 저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기자와 환담했는데 이 때 민감한 사항에 답변한 제 불찰"이라며 "대통령께서 이탈리아 ASEM (순방) 하고 있는데 제가 (개헌 발언을 한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개헌논의가 없어야 하는데 저의 불찰로 이렇게 크게 보도가 된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 당에서는 개헌 논의가 없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발언을 마치고 바로 퇴장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김 대표의 말대로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 당에서는 개헌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도록 했다"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인 여러분들이 참조하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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