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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더 좋은 봉정사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봉정사

등록|2014.10.23 14:45 수정|2014.11.11 15:54
경북 안동시 서후면 천등산에 있는 봉정사는 안동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경내에는 중요건축물과 3층 석탑이 있는데 극락전은 국보 제15호, 대웅전은 보물 제55호, 화엄강당은 보물 제448호, 고금당(古今堂)은 보물 제4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안동 봉정사 일주문안동 봉정사 일주문 ⓒ 김환대


안동 봉정사 안동 봉정사 ⓒ 김환대


지난 18일 찾은 봉정사 경내로 올라가는 길은 여유롭고 한적하다. 일주문을 지나 높은 곳에 올려다 본 봉정사는 천년 고찰의 매력이 여러 군데 남아 있다.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퇴계 이황은 '명옥대'라는 누각에서 물소리를 들으면서 쉬었다 한다. 짧은 시간 둘러보고 올 수도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보면 기존에 보이지 않은 것도 보인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안동 봉정사 대웅전 ⓒ 김환대


봉정사 대웅전 내부 불단과 불상봉정사 대웅전 내부 불단과 불상 ⓒ 김환대


봉정사 대웅전 내부 동종봉정사 대웅전 내부 동종 ⓒ 김환대


2층의 누각 형태를 한 건물인 만세루에 앉아 쉬고 싶으나 만세루에는 올라가 보지 못한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 촬영 장소인 영산암은 조용하기만 한 암자다.

영산암 전경영산암 전경 ⓒ 김환대


봉정사에서 동쪽으로 약 100m 떨어진 부속 암자인 영산암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 곳은 ㅁ자형으로 구성되어 폐쇄적인 느낌도 들지만 아늑하고 조용한 것이 마음에 든다. 특히 응진전의 벽화는 민화풍이면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림들이다.

안정사 석조여래좌상안정사 석조여래좌상 ⓒ 김환대


봉정사 야외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안정사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원래 이 불상은 안동시 월곡면 미질동에서 발굴된 불상으로 안정사(安定寺)에 보관되어 있었다. 본래 연화좌대에 안치된 석불이었는데 안정사 주지가 방에 안치하면서 금분을 칠해 원형이 다소 훼손되었다고 한다. 1971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안정사가 폐사되어 1973년 극락전의 법당 좌대 뒤쪽에 별도로 보관하여 관리해오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다 놓았다.

극락전 용그림극락전 용그림 ⓒ 김환대


영산암 벽화그림영산암 벽화그림 ⓒ 김환대


봉정사 삼층석탑봉정사 삼층석탑 ⓒ 김환대


극락전은 워낙 유명해 한 번쯤은 가 본 건물일 것이다. 극락전도 자세히 보면 다양한 건축 기법이 보인다. 봉정사는 건물마다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림으로 잘 그려져 있다. 극락전 창방의 용머리도 자세히 보면 놀랄 만한 표현들이 숨어 있다. 대웅전의 후불벽을 지탱하는 양쪽 기둥에는 생동하는 용 그림이 그려져 있어 다양한 고건축물의 수법을 엿볼 수 있다. 봉정사에서 우리 옛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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