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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판정받은 세월호 유족 사망... 아들 안치된 곳으로

세월호 유가족 "가족장으로 지내기로"... 최근에 급격히 상태 악화돼"

등록|2014.10.27 00:51 수정|2014.10.27 12:25

[2신 : 27일 오전 11시 50분]
고(故) 인병선씨, 발인 28일 오전 10시...아들 안치된 곳으로

암으로 숨진 세월호 유족이 아들 곁에서 영원히 잠들게 됐다.

고 인병선씨 유가족들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인씨의 유지를 받들어 자신의 아들인 고 인태범군(단원고 2학년 5반)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경기도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차원에서 가족장으로 지내기로 했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이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

현재,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선부동 한도병원 장례식장에는 십여 명의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

인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담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지난 26일 오후10시께 숨을 거뒀다. 

[1신 : 27일 오전 0시 50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고 인태범(2학년 5반)군의 아버지 인병선씨가 26일 말기암으로 숨졌다.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과 세월호 유족들의 말에 따르면, 인병선씨는 최근 담도(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하다 26일 오후 10시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오후 1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씨가 숨진 사실을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 게시 글을 통해 "조금 전 태범이 아버지 인병선님께서 소천하셨다"며 "얼마 전 인터뷰에서 말씀 드린 적이 있다, 참사 전에 암 진단 받은 적도 없던 분이 참사 후 이상해서 진단을 받아보니 말기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다고..."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참사 발생 후) 6개월이 다 돼가면서 유족들이 심리적·육체적으로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다"며 유족 가운데 최근 말기암 판정을 받은 시한부 환자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유가족이고 예은 아빠입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현재 장례식장이 마련될 예정인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선부동 한도병원으로 모이고 있다. 김성실(2학년 4반 고 김동혁 학생 어머니)씨는 "지금 전북 정읍에서 유가족 간담회를 마치고 다 같이 (안산에 있는) 병원으로 올라가는 길"이라며 "이 분이 건강하시다가, 아들을 잃은 뒤 발병했다는 얘기가 있어서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할지 어쩔지 의논 중"이라고 말했다.

▲ 유경근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화면 켑처


이남석(2학년 5반 고 이창현 학생 아버지)씨는 아들을 통해 같은 반이었던 태범군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씨는 2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제 아들이 살아 있을 때 '태범이네 놀러간다'는 등 얘기를 많이해 알고 있다"며 "두 달 전엔가 갑자기 태범이네 아버지가 아프시다고, 사람을 알아보기 힘들어할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가 나고 나서 다들 부모들이 아이를 찾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 후엔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면서 건강을 제대로 못 챙겼다"며 "세월호 참사만 안 터졌어도 미리 검사도 하고 했을 텐데, 그러면 일찍 발견을 해서 이런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같은 반 유가족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나라가 국민의 행복과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 같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6개월 넘게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유가족들이 쓴 글만 봐도 눈물이 나는데, 연달아 자꾸 이런 슬픈 일을 겪으니까 너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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