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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대통령, 극적 재선 성공... 브라질 사상 3번째

야당 후보와 불과 300만표 차이로 승리... 중도좌파 장기집권

등록|2014.10.27 13:58 수정|2014.10.27 13:58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 확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브라질의 호세프 정권이 재선에 성공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각)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를 꺾었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의 최종 개표 집계 결과, 호세프 대통령은 51.6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36%를 득표한 네비스를 힘겹게 따돌렸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00만 표였다.

이는 1989년 대선에서 국가재건당(PRN)의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후보가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를 400만 표 차이로 꺾은 이후 가장 치열한 대선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는 브라질에서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노동자당은 전임 룰라 대통령의 2003년부터 호세프의 재선 임기 2018년까지 4기 연속으로 16년간 정권을 잡게 됐다.

하지만 휘청거리는 브라질의 경제 성장을 비판하고 나선 네비스 후보의 거센 공세에 밀려 절반이 겨우 넘는 득표율에 그친 호세프 대통령의 2기 정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계층별 분열 뚜렷... 호세프 대통령 "단결하자"

국제통화기금(IMF) 발표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는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도 불과 1.4%로 전망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는데 물가는 치솟아 국민들의 불만과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이번 대선은 소득계층별로 지지 후보가 크게 엇갈리며 국가 분열론까지 등장했다. 호세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연설에서 "브라질의 미래를 위해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내부 사정이 아닌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반박하여 겨우 정권을 지켜냈지만 1기 정부와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대통령은 1기 정부에서 시작한 불평등 해소와 소득분배 강화를 더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기업가 출신을 재무장관에 기용한다는 공약을 내걸어 시장 친화적 경제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브라질의 고질적인 치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호세프 2기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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