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중수색 우선, '최종수단'으로 인양 논의"
무기명 투표 결과, 9가족 중 4가족 '인양'... 2/3 의결정족수 충족 못해
▲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인양은 아직... 수중수색 우선"세월호 인양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 대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중수색의 지속"으로 뜻을 모았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2시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명 투표 결과, 실종자 가족 전체 9가족 중 수중수색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5가족, 인양을 해야 한다는 가족이 4가족이었다"며 "인양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2/3 의결 정족수를 충족시키지 못하였으므로 현재의 수중수색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발표했다. ⓒ 소중한
[기사보강 : 27일 오후 5시]
"현재는 수중수색이 우선이다."
"정부는 11월 수색계획을 수립해달라."
"'수색의 최종수단으로써의 인양'은 계속 논의한다."
세월호 인양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 대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중수색의 지속"으로 뜻을 모았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2시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기명 투표 결과, 실종자 가족 전체 9가족 중 수중수색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5가족, 인양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4가족이 동의했다"며 "인양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2/3 의결 정족수를 충족시키지 못하였으므로 현재의 수중수색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 문제를 포함한 모든 안건을 정족수의 2/3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의 최종수단으로써의) 인양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배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과 관련된 정보가 부족해 논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달 4일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언급한 인양 검토자료 및 선체 인양 계획을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차관은 지난달 4일 "수색구조의 다른 대안으로 인양을 고려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차원에서 일단 기술적으로 (인양을) 검토해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잠수사 안전 최우선... 정부, 11월 수색계획 수립해달라"
▲ 노란 풍선 너머, 텅 빈 체육관16일이면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6개월째 되는 날이다.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6개월째 아들·딸·남편·엄마·조카·동생의 수습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실종자 가족 10명의 이름이 적힌 풍선 너머로 텅 빈 진도체육관의 모습이 보인다. ⓒ 소중한
"현재는 수중수색이 우선"이라는 결정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은 "11월 수색계획을 수립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31일 구조 당국의 5차 수중수색계획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배 변호사는 "11월에 진행될 수중수색은 실종자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가족이 요청하는 수색사항을 해경 현장지휘본부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해경은 이를 토대로 수중수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과거 25년 동안 기산통계를 분석한 세월호 수색 현장지휘본부는 ▲ 11월 수중수색이 가능한 파고(1.5m 이하) 일수는 20일 ▲ 11월 평균 수온은 약 섭씨 14.3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사고가 났던 4월에 비교해봐도 충분히 수중수색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 변호사는 "세월호 내부 곳곳이 붕괴되는 등 잠수사 작업 여견이 좋지 않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잠수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선 세월호 민간잠수 수색을 담당하는 '88수중(주)'의 철수 여부가 논란이 됐다. 정호원 88수중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절기가 다가오고 기상이 자주 불량해지면서 수색의 어려움은 많으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을 언제까지 한다는 기한을 설정해 작업에 임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의 말과는 다르게 앞서 박경렬 88수중 현장소장은 "당월 말일 경으로 세월호 구난구호작업의 진행이 여러 가지 정황상 어렵다고 최종결정했다", "적절한 시점에 해당 당국에 법률적 절차에 따라 위 결정사항을 통보하고자 한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백성기 88수중 감독관도 "더이상 수색이 어렵다"며 철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 부사장은 "말 그대로 한 가지 계획이었을 뿐 현재 우리 업체의 공식적인 입장은 범대본의 수색작업에 충실히 따른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27일 현재 남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는 단원고 2학년 조은화·허다윤·황지현·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일반사회)·고창석(체육) 단원고 교사, 일반인 승객 이영숙(51)·권재근(52)씨와 권씨의 아들 권혁규(6)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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