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포토] "회사 몰래 멍 때리러 왔어요"

제1회 멍때리기 대회 참가한 영업녀 이나경씨

등록|2014.10.27 15:30 수정|2014.10.27 15:30

'멍 때리기 참 좋은 날씨에요'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이나경(35, 영업직)씨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 이희훈


짙은 선글라스에 하늘색 트렌치 코트를 입은 한 여성이 27일 점심시간 서울광장에 등장했다. 한 손에는 핑크색 노트북 가방을 들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35세 영업녀 직장인이다.

"여기에서 접수하나요?"라며 차갑게 한마디를 내 던진 곳은 '멍 때리기대회'가 열리는 접수대였다. 검지손가락에 심박측정기를 끼우고 시작전 심박수를 측정한다.

휴가를 내고 왔다는 다른 참가들과는 달리 그녀는 근무 중 잠시 짬을 내어 대회에 참가했다. 그녀는 "직장에는 비밀로 하고 나왔어요"라며 "꼭 일등해서 순금이 하나도 안 들어간 '생각하는 로뎅상'을 받아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하자 선글라스 뒤로 우스꽝스러운 다크써클과 '피로가 턱 밑 까지 직진'이라는 글씨를 쓴 얼굴이 들어 났다.

표정의 미동 없이 그녀는 "직장인들의 바쁜 삶에도 '멍때리는 여유'는 있다. 멍때리기는 안락이다"라며 '멍때리기의 중요성을 밝히고 '멍 때리기' 시작했다.

▲ '제 1회 멍때리기대회' 1등 트로피. ⓒ 이희훈


"회사 몰래 멍 때리러 왔어요"'다크써클'을 그리고 나온 직장인 대표 이나경씨. ⓒ 이희훈


"멍 때리기는 안락이에요"'멍 때리고' 있는 이나경씨. ⓒ 이희훈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