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 침통... "마왕 잘가요"
SNS는 내내 침통한 분위기.. 생전 영상 공유하며 추모
'마왕' 신해철이 떠났다는 비보가 알려진 27일, 저녁부터 SNS는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누리꾼들은 그가 처음 얼굴을 알린 <대학가요제> 영상 등을 함께 보며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누리꾼들이 공유한 1988년 MBC <대학가요제> 영상 속 신해철은 상당히 앳된 모습이다. 유치원 때부터 어울린 친구들과 '무한궤도'라는 팀을 만들어 <대학가요제> 본선 무대에 오른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순서를 기다렸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딴 생각을 특별히 한 건 없고 빨리 집에 가서 엄마 얼굴을 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는다.
이날 참가번호 16번,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그가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날이었다.
<대학가요제>에 첫 등장... 마왕에 오르기까지
누리꾼들은 각자 추모의 메시지를 덧붙여 그의 영상을 공유했다. 트위터 이용자 '@econo****''은 "마왕의 시작, 잘가라 마왕, 잘가라"라고 남겼고 '@ddaogi****'도 "가수 신해철이 끝내 죽었다고 한다, 대학가요제 사상 길이 남을 명곡 '그대에게'로 세상에 등장한"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진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jk_space)도 신해철의 노래를 연이어 듣고 있습니다, 마왕의 '신끼'가 느껴지는 노래들....그는 노래에 남(았)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동시에 <대학가요제>로부터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가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서울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추모콘서트에서 신해철은 머리를 삭발한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영상 속 침통한 표정의 그는 "노무현을 죽인 건 이명박, 한나라당, 조선일보가 아닌 바로 나와 우리들"이라며 "물에 빠진 사람(노무현 -기자주)을 구해주지 않은 죄책감을 오래 간직하자"고 말했다. 이어 전주가 흐르고 신해철은 눈가가 젖은 채로 '그대에게'를 절규하듯 부른다. 1988년 대학가요제 무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이 모습을 촬영했던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해당 영상을 올린 뒤 "제가 촬영한 신해철 영상은 이거뿐 이네요, 노무현 추모콘서트 때 피날레를 장식 했었던. 무대 위에서 한없이 울던, 독설을 날리던, 시민들 열광시킨 기억이 떠올라요"라고 설명했다.
미디어몽구가 올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이용자 ' @na_h****'은 "눈물 나서 끝까지 못 보겠어요, 귀한 영상 감사해요"라고 썼고, @fool09****'은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라고 올렸다. 조국 교수(@patriamea)는 별도의 코멘트를 덧붙이지 않고 두 영상을 모두 공유하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또한 그가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도 다시 회자 되고 있다. 신해철이 지난 2001년부터 11년 동안 진행한 <고스트스테이션>은 한 때 SBS에서 방송되다 중단됐고, 이후 인터넷 방송을 거쳐 다시 MBC에 자리 잡았다. 방송사가 프로그램은 놔두고 진행자만 바꾸는 게 보통이지만 신해철은 달랐다. <고스트스테이션>은 신해철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마왕'이라는 타이틀도 여기서 얻었다.
트위터에는 심야시간 마왕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란 '고스세대'들의 아쉬움이 넘쳐났다. 이용자 ''@hea****''은 "이비에스가 지겹던 밤마다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었다, 오랜 추억의 일부가 저물어버린 느낌이다"라고 남겼고, '@be_sensi****''은 "고 3시절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으며 묘한 희열을 느꼈다, 호기로운 오프닝도 좋았고 이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어쩌지 라는 조바심이 들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고스트스테이션>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꾸준히 올려온 팬 트위터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봇'(@gstation_bot)은 "마왕님 잘 가요, 우리의 영원한 피터팬"이라는 짧지만 여운이 긴 추모 글을 올렸다. 이어 "고스봇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사회 각계각층에 암약하다가 종국에 승리할 그 날까지 계속 이 자리를 지킬 겁니다. 그 때까지 우리 흩어지지 말고 뭉쳐 있기!"라고 올렸다.
오랜 팬들은 비통한 반응이었다. '@kisn****'은 "믿을 수 없습니다, 젊은 시절 제 모든 것을 이끌던 두 가지가 정은임의 영화음악과 신해철 이었는데, 이젠 나머지 한쪽마저 가버리셨다"고 썼다. '@pajuju****'은 신해철의 노래 '굿바이 얄리' 가사를 옮긴 뒤 "덧없이 가버린 그가 참 아쉽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이 공유한 1988년 MBC <대학가요제> 영상 속 신해철은 상당히 앳된 모습이다. 유치원 때부터 어울린 친구들과 '무한궤도'라는 팀을 만들어 <대학가요제> 본선 무대에 오른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순서를 기다렸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딴 생각을 특별히 한 건 없고 빨리 집에 가서 엄마 얼굴을 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는다.
이날 참가번호 16번,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그가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날이었다.
▲ 1988년 MBC 대학가요제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 MBC
▲ 1988년 MBC 대학가요제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에서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 MBC
<대학가요제>에 첫 등장... 마왕에 오르기까지
누리꾼들은 각자 추모의 메시지를 덧붙여 그의 영상을 공유했다. 트위터 이용자 '@econo****''은 "마왕의 시작, 잘가라 마왕, 잘가라"라고 남겼고 '@ddaogi****'도 "가수 신해철이 끝내 죽었다고 한다, 대학가요제 사상 길이 남을 명곡 '그대에게'로 세상에 등장한"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진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jk_space)도 신해철의 노래를 연이어 듣고 있습니다, 마왕의 '신끼'가 느껴지는 노래들....그는 노래에 남(았)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동시에 <대학가요제>로부터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가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는 영상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서울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린 추모콘서트에서 신해철은 머리를 삭발한 채 검은색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영상 속 침통한 표정의 그는 "노무현을 죽인 건 이명박, 한나라당, 조선일보가 아닌 바로 나와 우리들"이라며 "물에 빠진 사람(노무현 -기자주)을 구해주지 않은 죄책감을 오래 간직하자"고 말했다. 이어 전주가 흐르고 신해철은 눈가가 젖은 채로 '그대에게'를 절규하듯 부른다. 1988년 대학가요제 무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 2009년 고 노무현 추모콘서트 무대에 선 신해철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가 촬영한 영상 속 신해철은 지난 2009년 고 노무현 추모콘서트 무대에서 '그대에게'를 열창했다. ⓒ 미디어몽구
당시 현장에서 이 모습을 촬영했던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해당 영상을 올린 뒤 "제가 촬영한 신해철 영상은 이거뿐 이네요, 노무현 추모콘서트 때 피날레를 장식 했었던. 무대 위에서 한없이 울던, 독설을 날리던, 시민들 열광시킨 기억이 떠올라요"라고 설명했다.
미디어몽구가 올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트위터이용자 ' @na_h****'은 "눈물 나서 끝까지 못 보겠어요, 귀한 영상 감사해요"라고 썼고, @fool09****'은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곳에서 못 다 이룬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라고 올렸다. 조국 교수(@patriamea)는 별도의 코멘트를 덧붙이지 않고 두 영상을 모두 공유하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또한 그가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도 다시 회자 되고 있다. 신해철이 지난 2001년부터 11년 동안 진행한 <고스트스테이션>은 한 때 SBS에서 방송되다 중단됐고, 이후 인터넷 방송을 거쳐 다시 MBC에 자리 잡았다. 방송사가 프로그램은 놔두고 진행자만 바꾸는 게 보통이지만 신해철은 달랐다. <고스트스테이션>은 신해철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마왕'이라는 타이틀도 여기서 얻었다.
트위터에는 심야시간 마왕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란 '고스세대'들의 아쉬움이 넘쳐났다. 이용자 ''@hea****''은 "이비에스가 지겹던 밤마다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었다, 오랜 추억의 일부가 저물어버린 느낌이다"라고 남겼고, '@be_sensi****''은 "고 3시절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으며 묘한 희열을 느꼈다, 호기로운 오프닝도 좋았고 이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어쩌지 라는 조바심이 들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고스트스테이션>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꾸준히 올려온 팬 트위터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봇'(@gstation_bot)은 "마왕님 잘 가요, 우리의 영원한 피터팬"이라는 짧지만 여운이 긴 추모 글을 올렸다. 이어 "고스봇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사회 각계각층에 암약하다가 종국에 승리할 그 날까지 계속 이 자리를 지킬 겁니다. 그 때까지 우리 흩어지지 말고 뭉쳐 있기!"라고 올렸다.
오랜 팬들은 비통한 반응이었다. '@kisn****'은 "믿을 수 없습니다, 젊은 시절 제 모든 것을 이끌던 두 가지가 정은임의 영화음악과 신해철 이었는데, 이젠 나머지 한쪽마저 가버리셨다"고 썼다. '@pajuju****'은 신해철의 노래 '굿바이 얄리' 가사를 옮긴 뒤 "덧없이 가버린 그가 참 아쉽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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