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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에 현재보다 2배 높이 54m 전망대 설치 추진

대북 '디지털 전광판' 설치 방안도 거론... 북 반발 예상

등록|2014.10.28 18:22 수정|2014.10.28 18:22
(인천·서울=연합뉴스) 김명균 홍지인 기자 = 북한지역에서 가까운 김포시 해병 2사단이 관할하는 애기봉(해발 165m)에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전망대가 설치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국방부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에 기존 전망대를 헐고 4층 규모의 54m 높이의 새로운 전망대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현재 설치된 20여m 높이의 전망대를 훨씬 높여 신축하는 것으로, 현재 추진 중인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총 예산 296억 원을 들여 애기봉 주변 4만9500여㎡에 전망대와 6·25 전쟁영상관, 기념품점, 식당 등을 갖춘 애기봉 평화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현재는 공원 조성계획 '실시설계'를 끝내고 안전행정부에 국비 확보 심사를 신청한 상태이다.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17년 3월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망대 옆에 있던 18m 높이의 철탑은 최근 철거된 상태다. 국방부는 설치한 지 43년이 지나 심하게 노후화된 이 철탑이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관광객 등의 안전을 위해 철거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철거된 18m 높이의 이 철탑에서는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이 이뤄져 왔고, 북한은 이에 대해 반발해 왔다.

북한지역과 불과 3㎞ 떨어져 있어 애기봉 철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면서 철거를 주장해 왔고 지난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일단 새로 짓는 전망대는 낮에만 개방하며 전광판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 내에서는 새로 전망대가 설치될 경우 디지털 전광판도 함께 만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망대가 설치되면 대북용 전광판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포시 측은 전광판 설치 계획을 부인했다.

김포시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전광판이 설계에 반영이 돼 있지 않다"며 "나중에 북한이 문제를 삼는다면 이것이 관광지라는 걸 알려야 하지 않나는 생각은 있는데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전광판이 설치된다면 기존의 등탑보다 훨씬 크고 높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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