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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도 고택이 있었네

대구 둔산동 옻골마을의 경주 최씨 종가를 찾아

등록|2014.10.29 16:39 수정|2014.11.10 17:22
전국에는 오래된 고택들이 많이 남아 있다. 대구에도 오래된 고택이 당연히 있겠지 라고 생각하나, 잘 아는 사람들은 없는 듯하다. 대구 지역 주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고택은 그럼 어디에 있을까? 둔산동에 있는 옻골마을에 백불고택 종가가 있었는데, 대구 둔산동 경주최씨 종택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261호로 지정되어 있다.

둔산동 옻골마을 입구에 비보 숲둔산동 옻골마을 입구에 비보 숲 ⓒ 김환대


둔산동 옻골마을 둔산동 옻골마을 ⓒ 김환대


대구 둔산동 옻골마을대구 둔산동 옻골마을 ⓒ 김환대


대구 둔산동 옻골마을 돌담장대구 둔산동 옻골마을 돌담장 ⓒ 김환대


이 마을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최계(崔誡)의 차남인 대암 최동집이 인조 때 이곳에 정착하면서 390년 동안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풍수을 보면 북쪽은 팔공산 내룡으로 병풍처럼 둘러 대암이 우뚝 솟아 있으며 동쪽으로는 검덕봉이 높이 솟아 있다. 시냇가에는 예전에 옻나무가 많이 있어서 칠계(옻골)라 부르게 되었으나, 현재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게 문화해설사의 설명이었다.

마을 뒷산에는 기이한 바위가 하나 솟아 있는데 거북같이 생겼다고 해서 생구암이다. 거북은 물이 필요하므로 마을 입구에 연못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서쪽의 음의 기운을 막기 위하여 연못 주위에 느티나무 등 많은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비보숲의 목적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마을 내에는 현재 20여 호가 있는데, 동성촌락으로 모두 다 최씨들이라 한다.

대구 둔산동 옻골마을 백불고택 종가대구 둔산동 옻골마을 ⓒ 김환대


대구 옻골마을대구 옻골마을 ⓒ 김환대


최흥원 정려각은 최흥원 선생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려각으로, 비각은 단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집으로 얕은 기단 위에 화강석 다듬돌 초석을 놓고 둥근기둥을 세워 벽면을 구성하였다. 벽면의 상부에는 모두 홍살을 설치하였다.

일부 보수는 되었으나 마을 일대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흙돌담길은 전통 가옥과 잘 어울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돌담길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찾아오는 이들의 발길도 늘어가고 있다. 마을의 동계정에서는 한옥숙박, 한복입기. 다도 등 다양한 전통체험을 해볼 수 있다.

대구 옻골마을 동계정대구 옻골마을 ⓒ 김환대


도심 내에서 조금 벗어나면 이렇듯 고택 속에서 우리의 한옥의 아름다움과 고택에 깃든 양반 가옥들의 향취를 느껴 볼 수 있다. 주변 명소로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도동의 측백나무숲도 같이 코스로 넣어 둘러보면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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