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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피랍 여학생 200여명 강제 결혼시켰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휴전 부인... 납치한 여학생 강제 결혼·개종

등록|2014.11.02 11:11 수정|2014.11.02 11:11

▲ 납치한 소녀들을 강제로 결혼시켰다는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납치한 여학생 200여 명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강제 결혼까지 시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나이지리와 정부와의 휴전 소식을 부인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시의 학교를 습격해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일부 수십 명이 탈출에 성공했으나 아직 219명의 여학생이 보코하람에 잡혀 행방불명이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목표로 나이지리아에서 수년간 납치와 테러를 저지르고 있으며, 특히 여자는 교육받을 필요 없이 일찍 결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학생 납치를 일삼고 있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코하람이 지난 2009년부터 납치한 여성이 500명 이상이며, 이들은 강제로 개종한 뒤 결혼하거나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 "나이지리아 정부의 휴전 발표는 거짓"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최측근 고위 인사를 특사로 보내 보코하람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납치된 여학생들이 곧 무사히 석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휴전 발표에 대해 "우리는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발표는) 모두 거짓이며 앞으로도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납치한 소녀들은 이미 이슬람으로 개종시켰고 이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두 장이나 외울 수 있다"면서 "우리가 모두 결혼시켰고 다들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에서 탈출한 일부 여학생도 납치된 여학생들이 보코하람 대원들과 강제로 결혼하거나 인간시장에서 팔렸으며, 보코하람의 자금 조달을 위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날 보코하람은 지난 7월 나이지리아 북부 아다마와주 곰비에서 독일인 1명 납치해 인질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코하람이 처음으로 독일인 납치를 공개했지만 독일 정부는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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