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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싸움 끝나지 않아"... 밀양·청도 주민 상경투쟁

주민 20여명 11~13일 2박3일간 활동... 에너지 3대 악법 개정 투쟁 등 활동

등록|2014.11.07 08:53 수정|2014.11.07 08:53
"밀양·청도 송전탑의 인권유린과 각종 법령 위반에 대해 진상조사하라! 밀양·청도의 돈봉투 살포 진상을 규명하고 관계자를 구속하라! 에너지 3대악법을 개정하라! 송전선 소음과 철탑 스트레스 때문에 송전도 되기 전인데도 못 살겠다! 대책을 강구하라!"

10년가량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싸웠던 밀양·청도 주민들이 정부와 국회, 한국전력공사 등에게 여러 요구를 하기 위해 2박3일간 상경투쟁에 나선다.

7일 밀양대책위·청도대책위는 2박3일 상경투쟁 계획을 밝혔다. 주민 20여명이 오는 11일부터 3일간 서울에 올라가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밀양 주민들, 경찰 폭력 규탄 상경시위765kV 고압 송전탑 저지 농성 중인 경남 밀양주민과 수녀, 신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 경찰청앞에서 지난 11일 행정대집행 강행과 이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을 규탄했다. ⓒ 권우성


밀양·청도대책위는 "밀양과 청도의 끝나지 않은 과제를 알리고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밀양·청도 주민들 세월호 가족도 만난다

이들은 서울에서 각종 기자회견과 '에너지 3대 악법 개정 투쟁 선포'를 벌이고, 국회와 경찰청을 방문하며, 노동자 투쟁 현장을 지지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원개발촉진법'(전촉법)과 전기사업법,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을 에너지 3대 악법이라 부르고 있다.

이들은 "밀양·청도 송전탑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나, 현재 12월 송전으로 공사 완료를 앞두고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 제기된 인권유린과 경찰 폭력, 마을공동체 분열, 금품 주민 매수 등 각종 불법적 사안에 대해 아무런 법적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는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특히 송전탑 건설과 송전선 연결로 인하여 심리적 위압감과 스트레스가 극심하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과제에 대해 밀양과 청도 주민들은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오는 11일 오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상경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리는 녹색당 주관 "한국 탈핵 증언대회"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밀양·청도 주민의 만남 행사"를 연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오전에는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을 항의방문한다. 오후에는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주관으로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리는 "에너지 3대악법 개정 투쟁 선포식"에 참석한다.

마지막날에 이들은 한국전력공사 본사 앞 선전전에 이어 쌍용자동차 노동자 만남 행사를 갖고, 과천 코오롱노동조합 단식투쟁장 지지방문과 청주 연대주점에 참가한 뒤 돌아온다.

한국전력공사는 밀양과 청도에 송전탑 공사를 마치고 현재는 전깃줄을 잇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가져가기 위해 송전선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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