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최측근 김종학 특보 사무실·자택 압수수색
7일 오전 대전시청 집무실 압수수색... 검찰 칼 끝, 권 시장 향하나
▲ 권선택 대전시장의 최측근인 김종학 대전시 경제협력특보(자료사진). ⓒ 대전시
대전지검 공안부는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대전시청에 있는 김 특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박스 3개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담긴 자료를 USB에 옮겨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 특보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특보는 권선택 캠프가 지난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전화홍보요원 77명에게 4600만 원을 지급하며 권 후보를 홍보하도록 한 불법선거운동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특보는 권 시장이 대전시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할 때 만나 2004년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부터 현재까지 약 10년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이다.
따라서 검찰은 김 특보가 이번 선거운동 과정을 총괄했고, 사실상 권 시장 선거운동 조직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 설립 및 운영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에 김 특보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검찰은 이미 김 특보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취재진과 만난 김 특보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의 수사가 권 시장의 최 측근을 향하면서 권 시장이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앞서 검찰은 권 시장 캠프 김 아무개 회계책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에 대해 다른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씨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권 시장의 당선이 무효되기 때문에 김씨의 구속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검찰이 대전시청으로 들이닥쳐 김 특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조만간 김 특보를 소환할 계획이어서, 검찰 수사의 칼날이 권 시장을 직접적으로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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