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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울산서 '분권 정당' 강조한 까닭

8일 울산지역 당원들과 혁신토론... "이대로 가면 공멸"

등록|2014.11.10 16:50 수정|2014.11.10 16:57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오후 3시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당사엣거 지역 당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분권정당과 네트워크 정당을 강조했다 ⓒ 박석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울산에 와서 '혁신토론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역 당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시당 당사에서 약 2시간 동안 당의 혁신과 현재 처한 상황 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당원의 의견도 수렴했다. 이날 대화에는 심규명 울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당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의원은 이날 주민과 소통하는 '네트워크' 정당, 시도당에 힘을 실어주는 '분권정당'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 "시도당에 힘 실어주는 '분권정당' 만들어야"

또, 문 의원은 울산 당원들 앞에서 "당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대로 가면 공멸할 것"이라며 "국민과 소통하는데 제약을 없애고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이처럼 분권 정당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까지 자신이 봐온 새정치민주연합 지역 정당의 한계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의원의 이날 울산 방문을 두고 문 의원실은 "언론에 비공개로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 7일 또는 8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칫 당권을 염두에 둔 지역방문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그동안 울산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문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송철호 변호사와 함께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나이가 3살 많은 송철호 변호사와는 30년째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그런 송철호 변호사가 올해 7·30  울산 남구 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자원봉사자로 나서 그를 돕기 위해 선거기간 울산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우정을 과시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울산지역 당원들과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올해 보궐선거 직전 새정치민주연합에 당적을 두고 있던 송철호 변호사는 지난 20여 년간 울산에서 총선 4번, 시장 선거 2번 등 6번 출마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셨다. 6전7기에 나선 이번 보궐선거에서 선전했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이를 두고 지역주의 폐단, 그리고 그 프레임에 허덕인 지역당의 한계가 종종 거론됐다.

문재인 의원은 8일 울산 당원들에게 이런 한계를 토로하듯 "취약지역인 영남지역은 중앙당으로부터 분권정당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도당에 재정과 공천 등 권한을 대폭 줘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네트워크' 정당도 강조했는데, 현재 중앙당 차원으로 돌아가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제약이 있으므로 폭 넓은 소통을 위해 당이 네크워트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금 국민이 정치에 대해 신뢰상실을 넘어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며 "이제 정치와 정당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승자독식과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공천권과 재정 등 중앙당에 집중된 권한을 시도당에 대폭 이전하는 분권 정당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국 노동당을 사례로 들며 "네트워크정당, 플랫폼정당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부분에서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가장 앞서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국민의 다양한 소통과 참여구조를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서봉만 정책실장은 "울산시당은 내년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울산을 방문할 때는 정치·정당혁신을 위한 당원혁신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 대표 주자들이) 혁신 과제와 그 방안을 제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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