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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푸틴에 "말레이기 피격 사과하라"

1988년 이란 민항기 격추한 미국 선례 따를 것 촉구

등록|2014.11.12 09:25 수정|2014.11.12 09:30

▲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내용을 보도하는 <디 오스트레일리안> 갈무리. ⓒ 디 오스트레일리안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레이시아항공(MH17) 여객기 피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호주 최대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11일 애벗 총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을 촉구했다.

애벗 총리는 지난 1988년 미 해군이 실수로 290명이 탑승하고 있던 이란 민항기를 격추한 뒤 미국이 공식 사과하고 6180만 달러(약 680억 원)를 배상한 것을 사례로 들며 러시아도 이같은 전례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애벗 총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러시아에서 만든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MH17편은 지난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돼 네덜란드인 194명과 호주인 38명 등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애벗 총리는 APEC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푸틴 대통령과 만나면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에 대해 러시아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공언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피격 사건의 모든 정보가 독립적인 조사단에 제공돼야 하며, 국제사회의 공조 아래 신속하고 편향되지 않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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