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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생존 위협하는 태안화력 직장폐쇄 철회!"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서부발전과 태안군에 중재와 탄압중지 촉구

등록|2014.11.12 20:56 수정|2014.11.12 20:56

▲ 거리로 내몰린 건설노동자들 ⓒ 신문웅


▲ 플랜트노조 충남지부가 태안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신문웅


"한국서부발전(주) 태안건설본부와 태안군은 지역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태안화력 직장폐쇄 철회시켜라!"

오늘(12일) 오전 10시부터 충남 태안군청 정문 앞에 모인 민주노총 산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이하 충남지부) 조합원 800여 명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 9·10호기 증설 현장과 IGCC(석탄가스화복합화력) 현장에서 잇달아 직장폐쇄를 하는 바람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지부는 "지난 10일부터 태안화력과 당진화력 업체들은 직장폐쇄를 단행해 두 현장에서 일하는 1500여 명의 플랜트건설노동자를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았다"며 "11일에는 사측의 직장폐쇄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울분과 항의가 이어졌고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33명의 조합원이 무더기 연행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태안화력 9·10호기 건설현장에서는 SK건설의 하도급 업체인 S사를 시작으로 또다른 S사, J사, D사 등 4개 하도급 업체가 잇달아 직장폐쇄 하고 건설 노동자들의 출근 자체를 막고 있는 상황으로 당진 화력의 2개 회사 등 충남지역의 화력발전소 증설 현장에서 노·사 간의 대립이 커지고 있다.

집회에서 충남지부 임완혁 조직국장은 발언을 통해 "태안화력 9·10호기 현장의 원청 회사들이 사전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제일 많은 S사를 지난 10월 16일 하청업체 소장단 회의에서 본보기로 직장폐쇄를 하기로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있다"며 "이는 민주노총을 조합원들을 무력화시키고 노동조합의 쟁의행위에 대한 직장폐쇄가 아닌 노조탄압이자, 불법부당노동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임 국장은 "태안화력 현장에서 이번에 직장폐쇄를 단행한 모 업체의 경우 현재 소장으로 있는 사람이 모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불법하도급을 자행되고 있다"며 "법으로 금지된 불법하도급을 두고 있는 업체가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를 이유로 직장폐쇄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으므로 직장폐쇄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사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끝으로 그는 "그밖에 태안화력 모업체의 경우 임금갈취까지 했다는 제보가 있어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로 이와 관련해서는 노동조합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가 비일비재한데 경찰은 직장폐쇄 철회를 위해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연행할 것이 아니라 태안화력 내 임금갈취에 대한 수사를 하루빨리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대표단은 한상기 태안군수 면담을 통해 "발주처인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전문건설업체들의 불법부당행위를 조사하고 하루빨리 직장폐쇄가 철회되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노동자들의 얘기를 전달해 것과 군수가 태안화력 직장폐쇄로 지역민들이 거리로 내몰린 것에 대해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직장폐쇄가 철회되도록 행정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상기 태안군수는 "추운 시기에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노사간에 원만한 협의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서부발전에 문제의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주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지부가 기자회견과 군수 면담을 마치고 집회를 마무리하자 태안화력 9·10호기 현장 플랜트전문건설업체 현장소장들도 태안군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에서는 지난 10월 12일부터 출입분 봉쇄, 오전 또는 오후작업 거부(부분파업), 고의적인 태업, 임의적인 휴식(오전, 오후 30분), 점거농성, 정상적으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폭행, 작업중단을 하는 등 현장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며 "계속되는 작업거부, 태업으로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러 부득이 직장폐쇄라는 최후의 결정을 하게 되었다"며 합법적인 직장폐쇄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 서북부 지역인 당진시, 보령시, 태안군에서 잇달아 화력발전소 증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전국 플랜트노조와 사측의 대립각이 커지면서 신보령화력 현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장을 비롯한 4명의 노동자가 과격시위 혐의로 구속이 되는가 하면 11일 당진화력 앞에서도 29명의 노조원들이 연행이 되는 등 대결 양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지역 노동계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존권 보장하라!

ⓒ 신문웅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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