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다운 시민참여'인가, '과도한 박원순 따라 하기'인가
광주광역시 '1일 시민시장' 모집에 엇갈린 평가
▲ '1일 시민시장'을 공모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웹 포스터. ⓒ 광주광역시청 홈페이지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강화한다며 '1일 시민시장'을 공모하고 있다. '1일 시민시장'은 시장실에 마련된 '시민의 의자'에서 간부회의 등 시장 업무를 참관하고 각종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등 시장과 함께 하루 동안 동행하며 시정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1일 시민시장 공모접수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다.
윤장현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민들과 저의 24시간을 공유하며 광주 구석구석을 살피고, 또 광주발전을 위한 행정을 짚어보고자 한다"며 "제가 미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것에 대한 고견과 지혜를 달라"고 1일 시민시장 참여를 권유했다.
광주광역시의 1일 시민시장 공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시정을 공유할 수 있는 참여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또 다른 보여주기 식 행정일 뿐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시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윤장현 시장이 시청 공무원조차 장악하지 못한 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식 행사만 하고 있다"며 "시민시장다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행정과 일로 시민과 소통하려 해야지 이벤트로만 소통하려는 것은 또 다른 전시행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시청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자연정화 활동이라는 것을 하는데 몇 명이서 그 일 했다고 환경이 좋아지면 얼마나 좋아지겠나, 그렇게 생각하면 시정활동 모든 게 쇼"라며 "중요한 것은 시정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체험하게 해서 함께 공유하려고 하는 자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구 주민으로 이번에 1일 시민시장 공모에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바로 이런 변화를 느끼기 위해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관료 출신 대신 시민시장을 선택한 것"이라며 "기왕에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광주다운 시민참여 모델로 계속 확대해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미덕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1일 시민시장제는 서울시가 지난 2012년부터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광주시정의 '박원순 따라 하기'가 과하다"라고 꼬집으며 "시민시장다운 정책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홍보해야지 자꾸 외형적 홍보만 치우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20일까지 1일 시민시장에 응모한 시민 가운데 3명을 1일 시민시장으로 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정해진 1일 시민시장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하루를 정해 한 명씩 1일 시장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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