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직원채용 논란' 개선책 마련하라"
대전시의회 산건위 행정사무감사... 김동섭·전문학, 임원자녀 채용 집중 추궁
▲ 17일 오전 열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장면. ⓒ 지상현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종천)의 대전도시공사(사장 박남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직원채용 과정 특혜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17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동섭(새정치민주연합·유성2)의원은 박 사장을 상대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일었다, 그 일로 임원 한분이 퇴임하시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는 지난 8월 대전도시공사가 기술직 직원 3명을 채용하면서 그 중 한명이 도시공사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고위 임원의 자녀인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사안에 대한 질의다.
특히, 합격한 당사자는 필기시험 동점자 4명 중 면접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었다.
김 의원은 이어 "면접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가능하면 면접위원을 전문성이 있는 외부인사로 해 달라, 건축직 면접에 웬 철학과 교수냐"고 지적했다. 또한 "지원서에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적시하는 난을 아예 없애라"고 주문했다.
당시 면접에는 노무사 1명과 건축직 채용 면접에 교수 2명, 도시공사 임원 1명 등 모두 4명의 위원이 면접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한마디로 '오비이락'이 아니었나 싶다, 감사를 시행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도시공사 임원의 자녀는 시험을 보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앞으로 면접위원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성 있는 분들로 구성하겠다"고 답변했다.
▲ 대전도시공사 박남일 사장이 17일 열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잇다. ⓒ 지상현
그러자 이번에는 전문학(새정치민주연합·서구6)의원이 나섰다. 전 의원은 "사장님께서 '오비이락'이라고 답변하셨는데, 그렇게만 보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며 "해당 임원의 자녀는 필기에서 자신과 같은 점수를 받은 다른 3명을 제치고 높은 면접점수를 받아 합격했는데, 그 동안에는 없던 면접점수 20%를 반영하는 인사규정은 언제 개정했느냐"고 물었다.
전 의원은 또 "만일 채용규정 개정과 채용 공고 날자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서 그동안에는 없던 면접시험을 반영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최근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도 직원채용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대전복지재단에서는 운영지원팀장이 자신이 다시 그 자리로 들어오는 이른바 '셀프채용'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대전의 대표적인 공기업들에 이런 일이 있으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지적하신 내용을 명심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물론, 전임 사장님이 계실 때 일어난 일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개선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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