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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우리역사,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서

연변 항일 자주 독립 유적지 답사-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삶을 위하여

등록|2014.11.27 16:46 수정|2014.11.27 16:46
광주시민 통일 아카데미에서 주최하고 광주시청에서 후원한 '잃어버린 우리역사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서'의 일환으로 11월 6일(목)~11.10일(월)까지 4박 5일 동안 연변 일대 독립 유적지에 대한 답사기다.... 기자 주

첫째날(11월 6일)

항일자주독립 유적지 답사 회원들을 모집하는 데 처음에는 망설였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있기에 수업 부담에다 곧 있을 모의고사를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 남북한 상황이 6.15와 10.4남북공동성명에 대한 실천은커녕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때문에 더더욱 일제 강점기에 선현들의 핏빛으로 빛나는 자주독립투쟁 지역인 연변 일대를 답사하고자 했다.

2년 전 여름 방학 때 민족문제연구소가 추진해, 신흥무관학교 옛 터를 포함한 몇 군데를 보고 왔다. 이번 답사는 국사 교과서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쉽게 가볼 수 없는 투쟁지역이나 국사 교과서에서 언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지 연구자들조차도 가보지 못한 유적지들이 대상이었다.

가고자 하는 지역이 위도 상으로 북측보다 더 높은 데다가 11월이고 산악 지역이어서 옷 준비를 단단히 했다. 겨울이어서 오를 수도 있을 백두산 천지를 위해서도 옷 준비를 더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준비물을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메고 이른 새벽에 약속 장소인 광주시청에 갔다.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했는데 회원 30명이 이미 와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하고 연길로 2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다.

연변항일자주독립유적지 답사일제시대 목숨을 걸고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서 핏빛으로 투쟁한 연변지역 일대의 독립투쟁 유적지를 답사하였다. 간 곳은 연길시에 있는 항일혁명열사릉과 대성중학교.윤동주생가,도문시의 봉오동 대첩지,화룡시의 청산리대첩지,소왕청현 유격지역 등을 답사하였다. ⓒ 신민구


도착하니 오후 4시경인데 땅거미가 이미 내려앉아서 오늘 일정을 서둘렀다. 11월 초순인데 하늘도 흐리고 날도 추웠다. 이런 날씨 때문에 아침 8시에 출근해 퇴근은 3시 반에서 4시에 한단다.

오늘 가야 할 곳은 연길항일혁명열사릉이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3시 반이어서 해설자가 귀가했단다. 경비원에게 부탁해 겨우 관람할 수 있었다.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20여 분. 그 많은 독립투쟁의 역사의 사진과 해설을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

연길항일혁명열사릉혁명열사릉원에는 항일전쟁시기 희생된 조선인 항일열사들의 위패와 투쟁공적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이와같은 기념관이 만주지방에 많이 있다고 한다.이 기념탑에는 '혁명렬사 영생하리'란 문구 적혀 있다. ⓒ 신민구


연길항일혁명열사릉은 항일전쟁부터 건국 이래 중국 혁명과 건설 중에 희생된 혁명열사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특히 혁명 열사릉원에는 항일전쟁시기 희생된 조선인 항일열사들의 위패와 투쟁공적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위패와 기록이 건물 뒤에 있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이 기록에서 한국전쟁 중 연길 중국군이 1만 7천여 명이 파병됐고 조선족이 98%이란 새로운 역사적 사실도 알게 되었다.

북측 식당에서 공연배우와 우리 회원이 항아리춤을 추고 있는 모습북측식당에서 공연배우들이 전과 달리 손님들과 적극적으로 함께 공연에 동참하도록 권하였다. 필자도 무대에 나가서 어설픈 춤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 신민구


저녁 식사는 북측 식당에서 했다. 예전에 공연할 때에는 공연자들이 관객(손님)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했는데 이번에는 손님인 우리들과 함께 하려고 무대 밑으로 내려와서 특정 손님을 지명해 손을 내밀었다. 이런 대중적인 모습으로 식당 분위기는 한 시간 내내 흥겨우면서 남북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다.

호텔방 배정을 받고 로비에서 모둠별로 1명씩 오늘의 소감을 발표했다.통일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녁에는 모둠별로 얼굴을 익히고 단결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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