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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업은 안 지키고...정부는 누굴 위해 있나"

전농 경북도연맹·대구경북 시민단체, 먹거리연대 결성..."안전한 식량주권 지키자"

등록|2014.11.28 14:26 수정|2014.11.28 14:26

▲ 전농경북도연맹과 대구경북 시민단체들은 28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을 위한 대구경북연대 결성을 선언했다. ⓒ 조정훈


정부가 쌀 전면 개방을 선언하고 한중FTA가 타결되는 등 농업에 대한 개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연대에 나서기로 했다.

전농 경북도연맹과 아이쿱 참누리생협, 대구민중과함께 등 시민단체들은 28일 오전 대구시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연대'(아래 먹거리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최근 한중FTA가 타결된 것과 정부의 쌀개방 정책을 비판하고 유전자변형농산물(GMO)과 광우병, 과도한 농약사용 등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입농산물 대신 안전한 우리 쌀과 농업을 지켜야 한다고 결의했다.

먹거리연대는 "쌀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생명이고 농부들의 피와 땀"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할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농업은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산업의 보고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연대는 28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쌀 지키기 기원제를 지냈다. 남주성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이 절을 하고 있다. ⓒ 조정훈


먹거리연대 결성식에 참석한 남주성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은 "박근혜 정부가 내팽개친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해 국민들이 함께 의지를 보여주는 게 오늘 결성식을 갖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성열 대구민중과함께 상임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마다 FTA라는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나간다"라면서 "힘들게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만 안겨주고 있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강혜진 아이쿱 참누리생협 이사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정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라면서 "소비자와 생산자, 정부가 함께 우리 농업을 지켜야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누구를 위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먹거리 주권을 지키지 목하면 국민의 건강을 빼앗기고 쌀을 지키지 못하면 식량주권을 빼앗길 것"이라며 앞으로 농촌을 살리고 농업을 키우는 일에 함께할 것을 결의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우리농업 살리기 기원제'를 지내고 시민들에게 먹거리연대 취지를 알리는 행사를 벌였다. 특히 영주농민회와 고령농민회 등 경북지역 농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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