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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함, 문제 부품 빼고 해군에 인도하기로

HMS와 ROV 장착 시기 연기... '방산비리 의혹' 봉합 의도?

등록|2014.11.28 17:54 수정|2014.11.28 17:56

▲ 26일 부산 근해에서 한국 해군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이 항해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가 납품비리 문제가 불거진 통영함을 조기 전력화하기로 결정했다.

합참은 28일 오후 각 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합동참모회의에서 통영함에 장착되는 장비 중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의 장착 시기를 연기해주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의 결정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 중 HMS로 정착된 상용 어군탐지기(SH-90)를 제거한 통영함을 해군에 인도하게 된다. 이후 해군은 함장 성능확인 및 작전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훈련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통영함을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합참의 결정은 군의 작전요구성능(ROC)를 충족하지 못하는 음파탐지기와 수중무인탐사기의 전력화 시기를 연장해주는 편법으로, 통영함은 이 두 가지 장비를 뺀 채 실전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또 군은 통영함에 상용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HMS 납품 공고를 내고 계약자를 선정하는 데는 앞으로 2년 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ROV 역시 성능을 보완하는데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군은 ROC를 충족하지 못하는 통영함의 인수를 거부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통영함을 조기 전력화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군 당국이 통영함의 인수를 서두르는 것은 이 배를 둘러싸고 불거진 방산비리 의혹을 조기에 봉합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군 관계자는 "통영함 납품비리와 전력화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면서 "현재 심하게 노후한 구조함의 도태가 불가피해 통영함을 전력화하지 않으면 구조 전력의 공백이 장기간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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