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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1500원대 주유소 등장... 전북지역은 '눈치보기'

등록|2014.11.30 17:30 수정|2014.11.30 17:30

1500원대 주유소 등장수도권에서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전북지역 주유소들은 여전히 1600원대를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전라일보(연합뉴스 제공)


수도권에서 휘발유를 ℓ당 15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전북지역 주유소들은 여전히 1600원대를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북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99.24원으로, 인근 광주(1694.00원)와 대전(1694.73원)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ℓ당 휘발유 가격(평균)이 비싼 지역은 순창군으로 1771.06원, 싼 지역은 1672.90원인 전주시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달 28일 자정을 기해 경기도 평택시와 고양시 등지의 수도권 여러 주유소가 일제히 휘발유 판매가격을 ℓ당 1500원대로 내렸다. 휘발유 가격이 비싼 지역으로 잘 알려진 수도권에서조차 1500원대에 진입한 주유소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평택시 용이주유소가 ℓ당 휘발유 가격을 1589원으로 판매해 가장 저렴했고 파주시 자가상표주유소인 윈업 파주지점 주유소가 1592원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경북과 경남 등지에서 ℓ당 1500원대 주유소가 속속 나온 상황이었지만 지방이 아닌 수도권에서 판매가격이 15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 인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도내 주유소들은 끔쩍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주유소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09.95원으로 2010년(1710.41원) 평균 수준으로 내려갔다. 또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은 이번주(11.30∼12.6) 기름값 평균이 1706원으로 ℓ당 약 6원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지역 주유소들도 1699.24원인 현재가에서 1695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광주(1687원), 대전(1691원)보다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도입 원유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동산의 대표 유종인 두바이유가 연초 배럴당 107.79달러에서 지난 28일 기준, 73.33달러로 32% 떨어진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하락폭은 9.5%에 불과해 '찔끔 인하'라는 지적에 불을 당기고 있다.

당시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886원, 자동차용 경유가격은 1707원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1300원 후반대는 판매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전국 주유소 어디에서도 이 같은 가격에 휘발유를 파는 곳은 없는 실정이다. 1월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55원, 지금은 1100원대로 환율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정유사 등의 장삿속 차리기가 엿보인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한편, 전국 최저가는 경남 진주시의 알뜰주유소인 신경남셀프주유소로 지난달 25일부터 ℓ당 1590원에 팔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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