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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반대" 삼성테크윈 노동자 창사 이래 첫 집회

창원2사업부 정문 앞 집회 ... 3개사업장 범비대위 이어 노조 결성하기로

등록|2014.12.01 14:13 수정|2014.12.01 14:13
"이재용만 자식이가 우리도 자식이다."
"사원들의 뜻과 무관한 매각결사반대."

삼성테크윈 노동자들이 회사 깃발을 반쯤 높이의 '조기'로 달아놓고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삼성테크윈 노동자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집회를 열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하자 노동자들이 적극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또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창원3사업부, 판교사업부 노동자들은 각각 '매각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조만간 범 비대위 구성에 이어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노동자들이 1일 중식시간에 정문 앞에서 회사 깃발을 중간 높이의 조기로 매달아 놓고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노동자들이 1일 중식시간에 정문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정문 앞에서는 1일 낮 12시경 '매각 결사반대 집회'가 열렸다. 중식시간에 노동자 수 백 명이 참석했다.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비대위(위원장 김종일), 창원3사업부 비대위(위원장 정간호)와 직원 모임인 '21세기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비대위, 창원3사업부 비대위, 판교비대위(위원장 이성윤)는 1일 오후 창원에서 모임을 열고 범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창원 2․3사업부 비대위는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동의서를 받은 뒤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노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서 정간호 위원장은 "창원2사업부가 생긴 이래 이렇게 모이기는 처음이다,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함께해야 할 것"이라며 "판교비대위와 함께 범비대위를 구성해 내일부터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한테 한마디하겠다, 우리는 30년 넘게 방위산업을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 왔다, 그런데 그룹 승계구도를 위해 우리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사원들한테는 한마디도 없이 말이다,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김종일 위원장은 "일부에서는 우리 보고 삼성에서 잘 먹고 살다가 한화 가는데 왜 그러느냐고 한다, 우리는 애국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일해 왔다"며 "방산업체가 매각이 되려면 방위사업처와 협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전에 정부와 교감설이 있지 않고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 발표 전날 주식 거래와 매각 빅딜설 등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 한화에 매각되고 나면 경영 악화가 자명하다, 한화는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은 지난 3년간 사업부를 팔아먹는 거 이외에 무엇을 했느냐"고 말했다.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노동자들이 1일 중식시간에 정문 앞에서 회사 깃발을 중간 높이의 조기로 매달아 놓고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노동자들이 1일 중식시간에 정문 앞에서 '매각 결사반대' 집회를 열기에 앞서 펼침막을 내걸고 있다. ⓒ 윤성효


김 위원장은 "우리는 노동조합을 설립할 것인데, 기업별 노조로 할지, 아니면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가입할지는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노조'나 '동지'라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우리 스스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누가 약을 주지 않는다, 이 길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집회 뒤 정간호·김종일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노조 설립과 관련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노조 설립은 3개 사업장이 범비대위를 구성해 같이 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초 안에는 설립한다, 이와 관련해 사측과 전혀 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테크윈 김철교 대표이사는 이날 직원들한테 이메일을 보내 "이번 매각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받고 깊은 상실감을 느꼈을 전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용안정은 물론 임직원 처우도 현재와 같이 유지되고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테크윈 정간호 창원3사업부 비대위원장(왼쪽)과 김종일 창원2사업부 비대위원장이 1일 중식시간에 2사업부 정문 앞에서 "삼성테크윈 매각반대 집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가운데, 1일 중식시간에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정문 앞에서는 매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노동자들이 1일 중식시간에 정문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종일 비대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 윤성효


▲ 삼성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가운데, 삼성테크윈 창원2사업부 노동자들이 1일 중식시간에 정문 앞에서 회사 깃발을 중간 높이의 조기로 매달아 놓고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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