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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는 SNS 선동정치 말고 학부모 만나야"

경남운동본부, 면담 거부 관련 성명... '급식 지키기' 학부모 1만인 선언 발표

등록|2014.12.04 15:15 수정|2014.12.04 15:15
학부모들이 의무(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와 면담이 거부되자 "홍준표 지사는 SNS 선동정치 말고 학부모들 앞에 당당히 나서라"고 촉구하면서 '학부모 1만인 선언'을 발표했다.

홍준표 지사는 내년도 의무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학교에 가는 목적은 공부하러 가는 것이지 밥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는 등 의무급식에 반대하는 주장을 펴왔다.

홍준표 지사, 경남운동본부 면담 거부

경남운동본부는 4일 오전 홍준표 지사와 면담을 요구했지만 경남도청은 거부했다. 면담 거부 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로 인해 촉발된 이번 경남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문제는 도교육청과 소모적인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며 경남의 수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곳곳에서 '무상급식 중단 반대'를 위한 도민과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도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청은 귀 닫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부모들의 의지를 담아 여러 차례 홍준표 지사께 면담요청했으나, 현재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도지사 면담요청을 단호히 거절하였다"며 "도민의 뜻을 받들어 도민의 무사평안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행정수장으로서 책무를 망각한 도가 지나친 처사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는 SNS를 활용해 경남 무상급식을 '진보좌파들의 무상파티'라는 표현으로 무상급식 정책을 좌파정책으로 규정했다"며 "누구보다 사회 여론통합에 앞장서야 될 도지사로서,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다, 아이들 밥 그릇에 좌우가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SNS 선동정치 그만 하고 경남도민과 학부모들 앞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학부모와 경남도민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세를 보이고 경남도 행정 수장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 1만인 선언 "급식 정상화 염원"

▲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4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정상화를 절실히 염원한다"는 제목으로 '학부모 1만인 선언'을 발표했다. ⓒ 윤성효


경남운동본부는 이날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정상화를 절실히 염원한다"는 제목으로 '무상급식지키기 학부모 1만인 선언자'를 발표했다. 1만인 선언자 명단은 지역 일간지 광고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차가운 겨울날에 찬바람을 맞으며 경남 18개 시군지역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 밥그릇을 엄마인 내가, 우리 학부모들이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거리에 나섰다"며 "많은 학부모와 지역민들에게 무상급식을 함께 지키자고 호소하며 한사람 한사람 서명을 받아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사회적 합의를 이룬 무상급식비 지원이 경남도지사 한 사람의 독단으로 중단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을 수 밖에 없다"며 "왜 조용히 아이들을 돌보며 평범하게 생활하던 학부모들이 이 차가운 거리에 나서야 하나? 홍준표 도지사는 도지사답게 책임있게 대답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1만여명의 학부모들은 학교급식 정상화를 염원하는 절절한 마음을 모아 무상급식 예산편성을 촉구하는 학부모 선언운동에 적극 동참하였다"며 "선언운동에 함께한 경남지역 학부모들의 너무나 정당한 요구를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회에 전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홍준표 지사의 주장과 언행은 한 치의 진정성도 없는 정치행위에 불과하다"며 "홍준표 지사는 이제라도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무상급식이 중단되지 않도록 그 책임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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