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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온 조응천 "나는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두... 문건 작성 지시·유출 개입 여부에는 말 아껴

등록|2014.12.05 10:51 수정|2014.12.05 10:51

조응천 검찰 출두 "가족, 부하직원에게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 제 가족이나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성심성의껏 최대한 성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수은주가 영하 3도로 내려간 5일 오전 9시 58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택시에서 막 내린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증거를 갖고 왔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가방) 안에 뭐 목도리랑 조끼, 오늘 춥다니까. 커피믹스 좀 들고 왔다. 오늘 뭐 제가 성실히 말씀드리려고 왔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이날 조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그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할 때 함께 일한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씨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는지, 문건 유출과 관련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변호인 없이 혼자 나타난 조 전 비서관은 차분한 목소리로 "저는 전혀 부끄러운 일을 한 게 없다"고 말했다.

"저는 제게 주어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 제 가족이나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 오늘 검찰에서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성심성의껏, 최대한 성실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어 "수사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검찰이 아닌 언론에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의혹과 연관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조 전 비서관은 ▲ 언론 인터뷰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이라고 한 근거는 무엇이며 ▲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해 아는 것은 있냐는 질문에 모두 "(조사실에) 올라가서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먼저 검찰 조사를 받은 박관천 경정과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 19시간 조사받은 박관천 경정, 나올 때도 '침묵')

조 전 비서관은 이날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의 조사를 모두 받는다. 형사1부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십상시'로 지목당한 인물들이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특수2부는 문건 유출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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