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교조 위원장 "보수교육감 지역에도 혁신학교 확대"
[변성호 당선자 기자회견] 공무원연금 두고 정부와 대립각
▲ 당선소감 밝히는 변성호 전교조 새 위원장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7대 위원장에 당선 된 변성호(가운데)씨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수석부위원장에는 박옥주(왼쪽에서 두번째)씨가 당선 됐다. ⓒ 이희훈
"다시 힘차게 교육혁명의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변성호 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당선자의 일성이다. 변 당선자와 박옥주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경쟁교육을 극복하고 협력과 발달의 교육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지난 3~5일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출 선거에서 50.2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들은 새달 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관련 기사 :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당선 "노조다운 투쟁")
"학교 '교육 불가능 상태'... 학교 내 민주주의 퇴행중"
변 당선자는 "지금의 학교는 '교육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입시경쟁교육으로 대다수의 학생을 패배자로 만들었다"면서 "교실에서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과 이러한 학생을 억누르는 교사로 인해 왜곡된 학생-교사의 관계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학교 업무 정상화, 학교 민주주의 확대, 수업·교육과정 혁신 등 학교혁신 3대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그는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나타난 혁신학교의 성과를 일반학교로 확대해 나가고, 보수교육감 지역에서도 혁신 학교 또는 작은 학교의 모델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생명·평화·노동·인권의 가치교육, 올바른 역사교육,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행동하는 교육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 학교 내 민주주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특권학교·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문제를 편법으로 교육부 장관이 행사하겠다며 교육자치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문제 투성이 수능도 밀실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하는 등 국민의 요구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집행부가 이끄는 전교조는 공무원 연금 개혁을 두고 박근혜 현 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변 당선자는 "단호한 투쟁을 통해서 우리 입장을 당당하게 대외적으로 표명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면서 "4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위산업) 국정조사와 공무원 연금은 빅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당사자와 합의 없이 진행될 때에는 연가 투쟁 이상으로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외노조 논란과 관련해 "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유린하고 대한민국의 교육 정책을 이끌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전교조에 대한 존재 부정 자체를 거둬들이고 대화 협력 속에서 교육 개혁에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