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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출두, 숨은 실세가 세상 호령하는 모습"

새정치연합, 정씨 측 '무고죄 맞고소' 발언에 반박... "안하무인의 극치"

등록|2014.12.10 16:57 수정|2014.12.10 16:57

검찰 들어선 정윤회'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정윤회씨가 자신을 고발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맞고소하겠다고 밝히자, 새정치연합이 "안하무인에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정씨가)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고소를 운운하고 나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윤회씨 쪽 변호인은 정씨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 및 수사의뢰한 새정치연합을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유진룡 전 장관·조웅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자기 말에 책임질 수 있는 당사자들의 직접 진술을 토대로 고발했고, 관련자들이 간접적으로 접한 내용을 문건에 옮긴 부분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고발이 아니라 진상을 철저하게 가려달라는 뜻에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며 "날조한 게 하나도 없는데 무엇이 무고라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청와대가 언론을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니 여기에 편승해 큰 소리를 치는 모양"라며 "정씨는 더 이상 진실 은폐를 위해 만용을 부리지 말고 국정 개입의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정윤회-십상시 국정농단 보고서' 관련 수사에 고소인이자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씨의 태도를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국정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런 불장난에 춤을 춘 사람이 누군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영교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런 상황, 이런 정국에 우선 사과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성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숨은 권력의 실세가 세상을 가지고 호령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이러니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한다는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있겠나"라며 "시작이 있고 사실로 드러난 내용이 무수히 많은데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국민의 이름으로 사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검찰 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라며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정농단사태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단호한 경질 요구를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결국 '사퇴와 경질'의 요구는 박 대통령 본인에게 향하게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비선실세 관련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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