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한테 후진하라 하고, 너 내려" '땅콩 회항' 조현아 부사장직 사표 제출
계열사 대표이사는 유지... 참여연대 "기장과 협의 없었다"
[기사보강 : 10일 오후 6시 18분]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9일 보직사퇴 발표 하루 만이다. 보직사퇴에도 불구하고 조 부사장이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직 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10일 "조 부사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보직 뿐 아니라 부사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라며 "사표는 곧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기이사 자리도 주주총회가 열리면 내놓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신 조 부사장이 맡고있는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의 사표는 결국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이번 사건이 알려진 후 늑장 사과문과 책임 떠넘기기식 발표, 보직사퇴 등이 오히려 국민 감정을 거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사건이 검찰 수사와 함께 국내외적으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결국 사표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등기이사도 내놓을 듯... 계열사 대표이사는 유지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조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 때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대한항공 측이 해당 승무원들을 상대로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부지검 앞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에서 발표한 '사과문'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대한항공 내부 직원과 노조 등을 상대로 추가적인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조 부사장이 탑승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조 부사장이 비행기에 탔을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고 한다"면서 "이후 여성 승무원이 기내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오너의 딸이 화를 내니까, 다른 직원이 따라나와서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이번엔 (조 부사장이) '너는 또 뭐냐'면서 욕설과 고함을 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회사쪽에서 사과문을 통해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것이 기장과 협의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 처장은 "우리가 듣기로는 조 부사장이 일방적으로 사무장에게 '야 이 XX야, 빨리 기장한테 연락해서 후진하고, 너 내려'라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에게 밤 늦게까지 거짓 진술 강요"
이와 함께 회사쪽에서 이번 사건 해당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은폐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참여연대는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6일 오후께 한국에 도착했는데 대한항공 측이 직원들에게 당일 밤 늦게까지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경위서를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의 당사자격인 사무장의 병가 처리도 회사쪽의 사과문 발표 후에 처리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사무장의 경우 처음에 병가를 허용해주지도 않다가 8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자 그때야 병가처리를 해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쪽은 "해당 사무장은 이번달 말까지 병가휴가를 낸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 처장은 "결과적으로 회사가 사과문에서 직원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등 큰 잘못을 해서 기장과 협의하에 사무장을 내리게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수백 명의 승객이 탑승한 안전과 직결한 사안마저 안중에 없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며 "단지 부하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욕과 수난을 당하고, 하기까지 당한 것에 대해 검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후 조 부사장을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강요 등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좌측) ⓒ 연합뉴스
'땅콩회항' 사건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9일 보직사퇴 발표 하루 만이다. 보직사퇴에도 불구하고 조 부사장이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직 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10일 "조 부사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보직 뿐 아니라 부사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것"이라며 "사표는 곧 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기이사 자리도 주주총회가 열리면 내놓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신 조 부사장이 맡고있는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는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의 사표는 결국 여론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이번 사건이 알려진 후 늑장 사과문과 책임 떠넘기기식 발표, 보직사퇴 등이 오히려 국민 감정을 거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사건이 검찰 수사와 함께 국내외적으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결국 사표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등기이사도 내놓을 듯... 계열사 대표이사는 유지
▲ 참여연대, 조현아 부사장 '욕설·고함' 추가증언 공개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앞서, 당시 기내 상황을 목격한 제보자의 진술을 토대로 조 부사장이 승무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고 승무원들을 상대로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조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 때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들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대한항공 측이 해당 승무원들을 상대로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부지검 앞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에서 발표한 '사과문'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대한항공 내부 직원과 노조 등을 상대로 추가적인 증언을 확보했다"면서 조 부사장이 탑승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조 부사장이 비행기에 탔을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고 한다"면서 "이후 여성 승무원이 기내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함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오너의 딸이 화를 내니까, 다른 직원이 따라나와서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이번엔 (조 부사장이) '너는 또 뭐냐'면서 욕설과 고함을 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회사쪽에서 사과문을 통해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것이 기장과 협의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안 처장은 "우리가 듣기로는 조 부사장이 일방적으로 사무장에게 '야 이 XX야, 빨리 기장한테 연락해서 후진하고, 너 내려'라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에게 밤 늦게까지 거짓 진술 강요"
▲ 참여연대, '땅콩 회항' 조현아 부사장 고발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 등이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위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이와 함께 회사쪽에서 이번 사건 해당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은폐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참여연대는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6일 오후께 한국에 도착했는데 대한항공 측이 직원들에게 당일 밤 늦게까지 거짓 진술을 강요하고 경위서를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의 당사자격인 사무장의 병가 처리도 회사쪽의 사과문 발표 후에 처리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사무장의 경우 처음에 병가를 허용해주지도 않다가 8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자 그때야 병가처리를 해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쪽은 "해당 사무장은 이번달 말까지 병가휴가를 낸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 처장은 "결과적으로 회사가 사과문에서 직원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등 큰 잘못을 해서 기장과 협의하에 사무장을 내리게했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수백 명의 승객이 탑승한 안전과 직결한 사안마저 안중에 없은 갑질 중의 갑질"이라며 "단지 부하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욕과 수난을 당하고, 하기까지 당한 것에 대해 검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후 조 부사장을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강요 등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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