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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만세 삼창하라"... '테러 예고글' 올라온 이곳은?

일베에서 떨어져 나온 사이트... '일베식 표현' 자주 눈에 띄어

등록|2014.12.11 18:18 수정|2014.12.11 18:18

테러 예고 글이 올라온 '네오아니메' 메인페이지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통일 토크콘서트를 앞두고 테러 예고 글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 '네오아니메'의 메인 페이지. 해당 사이트는 일베 회원들이 따로 떨어져 나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 네오아니메 갈무리


"내일이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네오아니메'에 9일 저녁,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통일 토크콘서트'에 폭발물 테러를 가한 A(19)군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생이 백색테러를 가하자, 그가 평소 활동했던 네오아니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일베의 애니메이션 게시판에서 활동하던 이용자들이 따로 마련한 공간으로 알려졌다. 네오아니메(NEOANIME)는 새로움을 뜻하는 프랑스어 '네오(NEO)'와 애니메이션의 일본식 발음인 '아니메(ANIME)'를 합한 단어다. 이 사이트는 스스로를 '덕후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라고 소개한다.

일베가 정치, 주식, 밀리터리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을 둔 것과 달리, 이곳은 애니메이션과 관련 게시판만 있다. 신작 애니메이션 정보를 공유하는 '뉴스'와 자유게시판 격인 '잡담' 등 총 14개다.

일베의 아류 사이트

'잡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일베만큼 거칠지 않다. 다만 '~노', '김치' 따위 일베식 표현과 음담패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일베 회원들은 이곳을 두고 '멀티(multi)'라고 부른다. '한 개 이상'을 뜻하는 접두어인 멀티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추가로 자원을 채취하기 위한 기지를 일컫는다.

A군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예고 글.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통일 토크콘서트가 열리던 시각,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테러 예고글과 이용자들의 반응. 이 글은 신은미씨에게 폭탄물을 투척한 고교생 A군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네오아니메 갈무리


지난 10일 폭발물을 던지기 직전 A군이 "누가 일베에 중계 좀 해주라"라는 글을 남기자 이곳 회원들은 "던지고 네오 만세 삼창해라"(라티파***)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닉**) "던질 때 구호는 '네오아니메'야"(센**) 따위 글을 같은 시간에 올렸다.

또한 네오아니메는 일베와 마찬가지로 회원들끼리 친목을 다지거나 개인의 신상을 드러내는 것을 금지한다. 이런 행위는 공지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네오아니메 운영방침' 제1조를 통해 제한한다.

운영방침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 전화번호, 메신저 아이디 등 개인 신상은 올릴 수 없고 ▲ 인상착의를 반복적으로 설명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거나 ▲ 익숙한 닉네임을 보더라도 그에 대한 정보를 말해서는 안 된다. 

해당 사이트와 일베 사이에 선을 긋는 회원들도 있다. A군이 이곳에 예고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네오아니메로 일베 회원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자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유입들 여기서 놀지 말고 일베 가라"(쌍***), "하... 일베X들이 여기로 몰려오네요"(코*) 같은 푸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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