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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으로 돌아보는 한국 인터넷의 발자취

[서평] 인터넷의 태동기부터 초고속정보통신망까지

등록|2014.12.12 10:47 수정|2014.12.12 10:47

▲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태동한 20세기부터 20여년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 블로터앤미디어


오늘날 인터넷은 우리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무려 5명 중 4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만큼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은 매우 높다.

그런데 혹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가 시작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지는 않았는가? 이 기사에서 소개할 <한국 인터넷의 역사>(안정배 기록 강경란 감수, 블로터앤미디어, 2014)'는 아마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한국 인터넷 역사 프로젝트(http://sites.google.com/site/koreainternethistory/)'의 일환으로 출간된 책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망인 SDN(System / Software Development Network)이 개발, 운영된 시기부터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과 인터넷의 상용화를 거쳐 현재까지 약 20여 년간의 우리나라의 인터넷 역사를 담은 책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인터넷 역사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없었다. 실제로 필자가 고등학생 때 '인터넷의 역사'를 주제로 Research Paper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세계의 인터넷 역사에 관한 자료는 쉽게 찾을 수 있었던 반면에 우리나라의 인터넷 역사에 관한 자료는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자료가 없어 엄청나게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이러한 갈증을 풀어주는 책이 아닌가 한다. 오히려 이제서야 나온 게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특히 단순히 문헌 연구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인터넷 역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관련 있는 인물들을 인터뷰하여 당시의 상황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책 말미의 부록에는 우리나라,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인터넷 역사 연표,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이슈들, 그리고 본문에서는 간략하게만 설명되어 있었던 교육전산망과 국가연구전산망의 발전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특히 북한 지역의 인터넷(사실은 한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폐쇄적인 인트라넷이지만) 현황에 관한 글도 수록되어 있어 북한 지역의 인터넷 발달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게 하며 향후에 외부 국가와 인터넷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 역시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종이 책뿐만 아니라 PDF, eBook(무료)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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