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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찾아온 큰고니 가족... 잘 지내길

서식 신경 꾸준히 써줘야... 갑천이 큰고니의 하천이 되길 바라며

등록|2014.12.12 16:42 수정|2014.12.12 16:43

월평공원에 찾아온 큰고니큰고니의 아름다운 모습 회색을 띠는 모습이 어린새이다. ⓒ 이경호


12일 대전 환경운동연합과 월평공원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는 월평공원 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12월에 찾아오는 겨울 철새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겨울철 많은 새가 서식하는 월평공원에는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었다. 조사 지역은 월평공원의 서쪽 사면 약 2.5km로 전체 구간을 조사하지는 못했다.

대전 갑천 찾은 큰고니 가족

이번 조사에서는 19종 563개체의 서식을 확인했다. 특이한 종으로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말똥가리와 흰목물떼새가 확인됐고,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큰고니 10마리를 확인했다. 매년 찾아오던 큰고니는 올해 두 가족 단위로 갑천에 도래했다.

주로 갑천 하류에서 서식하는 큰고니는 올해엔 월평공원을 중심으로 중상류에서 주로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찾아오는 큰고니는 대전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갑천과 유등천에 시행되면서 개체 수의 변동이 있었지만, 다행히 올해도 큰고니는 갑천을 찾아와 주었다.

앞으로 큰고니의 도래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큰고니를 위한 작은 노력들을 시작한다면, 매년 찾아오게 할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다. 큰고니가 잘 서식하기 위해선 큰고니가 좋아하는 수심(1m)이 유지되는 곳이 많아야 하고, 먹이가 풍부해야 어렵지 않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먹이가 되는 수생 식물이 사라지지 않기 하기 위해서 하천 저수로를 준설하거나 평탄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월평공원에 찾아온 큰고니 가족 10마리10마리의 큰고니가 찾아왔다. ⓒ 이경호


또한, 부족한 먹이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볍씨를 매년 공급하면서 큰고니의 월동 개체수가 늘어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전도 도심에 철새들을 위한 먹이를 공급하거나 먹이터를 확보한다면, 좀더 안정적인 철새들이 도심에서 겨울을 보내고 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몸무게가 10~12kg이나 되는 큰고니는 몸을 유지하기위해 더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한다. 새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 조류에 해당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먹이가 없다면 충분히 채식하지 못하고, 북상하면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먹이는 큰고니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올 겨울 찾아온 큰고니 두 가족이 월평 공원을 중심으로 겨울을 잘 보내고, 다시 시베리아로 북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15년 1월~2월 경에 큰고니를 위한 먹이주기 행사를 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 내년에는 큰고니의 월동지인 갑천이 좀더 생태적인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갑천에 찾아온 삑삑도요깃털을 손질하는 모습이 예쁘다. ⓒ 이경호


참고 모니터링 조류관찰 현황
딱새 (2), 논병아리(8), 쇠물닭(3), 물닭(5), 큰고니(10), 쇠오리(58), 흰뺨검둥오리(78), 청둥오리(24), 흰목물떼새(4), 삑삑도요(1), 백할미새(3), 검은등할미새(1), 힝둥새(5), 박새(2), 쇠박새(3), 참새(150), 멧비둘기(45), 까치(15), 붉은머리오목눈이(150), 말똥가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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