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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민중대회 "못살겠다, 엎어뿌자"

등록|2014.12.14 16:11 수정|2014.12.14 16:11

대구경북 민중대회 광경"못살겠다, 엎어뿌자"란 슬로건으로 대구경북민중연대의 집회가 열렸다. ⓒ 김용한


민중대회 광경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대구경북민중대회 광경 ⓒ 김용한


지난 13일 국채보상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서민정책을 비판하는 대구경북민중대회가 대구경북 노동자, 농민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의 날씨는 매서울 정도로 쌀쌀했고 두꺼운 외투를 걸쳐입어야 버틸 정도로 동장군의 기세가 거셌다.

대구경북민중대회는 남산놀이마당의 소리판굿으로 시작을 알렸다. 단원고 세월호 유가족 2학년 3반 학부모 유가족의 시작 발언으로 '못살겠다, 엎어뿌자'라는 슬로건의 의미를 되살렸다.

"저희들이 4.16 이후에 진실만 알려달라고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녔고... 저희들이 잘사는 나라, 마음 놓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만드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우리 아이를 잃고 지내온 마음입니다."

이날 자리에는 대구경북 탈핵연대, 민주노총대구 경북본부,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전국농민회경북도연맹 등 30여 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대구경북민중대회에 참석한 대회 참가자들의 모습민중대회에 참석한 대회 참가자들은 '민중생존권 쟁취'라고 적힌 노란 종이피켓을 들고 시위하였다. ⓒ 김용한


대회는 각 단체별 인사들의 투쟁사와 대회사로 이어졌고,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농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현 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대회 참가자들은 '민중생존권 쟁취',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성난 민심을 전했다.

현 정부의 농민 정책에 대해 남주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은 "쌀 전면개방과 한·미 FTA 때문에 농사지을 거리를 농민들로부터 앗아가고 있다"면서 "농가와 농민을 살리는 대책으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식량보장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하였다.

7년째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헌주 삼평리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람들은 삼평리 문제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이라고 강조하면서 "송전탑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력정책, 핵발전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광경새누리당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하면서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는 광경.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회 참가자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으나 별 사고없이 마무리되었다. ⓒ 김용한


대회를 마친 노동자, 농민들은 약 4km에 이르는 구간을 도보행진을 하였다. 경북대 병원 앞에서는 병원노조들의 의료 민영화와 3병원 건립 반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대구경북 새누리당사 앞까지 행진을 한 대회 참가자들은 천막농성 8일째를 맞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전교조대구경북지부와 합류했다. 이들은 행진시 들고 온 항의의 글이 적힌 만장과 현 정부를 상징하는 관을 불태우는 상징의식도 가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소화기를 가진 경찰 병력을 통원해 불을 끄려고 서너 차례 대회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고, 약간의 마찰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별다른 사고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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