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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중구청장, 인천크리스마스 축제로 '사면초가'

중구의회-시민-지역 전문가, 인천크리스마스문화축제 비판 수위 최고

등록|2014.12.15 18:01 수정|2014.12.15 18:02

▲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프로필 사진. ⓒ 중구청

"우리는 관광개발이라는 미명만 내세워 여론수렴도 없이 마구잡이로 예산 집행을 강제한 김홍섭 중구청장의 탈법적 행정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보낸다." (인천지역시민문화단체 및 공간 기자회견문)

'제1회 인천크리스마스문화축제'에 3억 5000만 원 예산을 지원해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구의회 김규찬(노동당) 의원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젠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이 연합해 예산 지원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관련기사: 인천시 중구청, 3억 크리스마스 트리 혈세 지원 논란)

지난 9일 열린 '배다리 도시학교' 토론회장. 중구 주민으로 오랫동안 지역 역사를 검증해 온 이종복 '터진개 문화마당-황금가지'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대표는 중구가 2억 5000만 원을 지원하는 축제 자체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번 축제의 시작은 만민교회·인현교회·송월교회·서곡교회 등 7명의 목사가 1억 3000만 원을 모금, 신포동 주변에 크리스마스 조형물 등을 세웠다고 한다. 기독교 단체가 시작한 민간 공사에 인천시와 중구청이 불법으로 혈세를 지원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지적이다.

이 대표는 "신포동 주변 상인들은 트리가 세워진 사실조차, 또 거기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기독교 단체는 야밤에 몰래 시멘트 수 톤을 도로 한복판에 쏟아 붓고 떠났다"며 "크리스마스트리 공사가 누구를 위한 공사이며, 그 공사의 주요 목적이 무엇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인천시의 1억 원 추가 예산 지원에 대한 부분도 꼬집었다. 내용인 즉슨 축제 집행자인 7명의 목사들이 정무 부시장을 찾아가 직접 부탁했다는 것. 그리고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1억 원을 무단으로 전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탈법이자 불법이며, 가장 비민주적인 사례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탈법, 불법 그리고 특정 종교 지도자의 자교 이기주의

▲ 2014 배다리 도시학교 현장탐방+워크숍 프로그램 ‘시시각각 市視各角’ 마무리 평가 토론회 <현 단계 인천의 도시 재생 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모습. ⓒ 스페이스빔


이 대표는 이번 축제 외에 중구가 진행했던 이전 사업들 모두가 김홍섭 청장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관여됐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개항 각국거리 조성사업 등의 관광상권 활성화 정책, 송월동 동화마을 구현, 월미랜드 등의 예산 전용 문제를 거론했다. 결국, 김 청장이 의회도 무시하고, 주민과의 소통도 거부하고, 직원들과의 협의도 배제하면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민문화단체 및 공간 협의회', '인천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단체도 중구청장의 월권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이번 축제의 사업주체가 중구청인지, 기독교 단체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또 중구청이 일부 기독교 단체가 주최하는 종교 행사에 관련 절차도 무시하고 예산 지원 형식으로 참여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단체는 이번 축제가 행정사무의 기본 원칙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특정 종교의 지도자들이 자교이기주의에 빠져 편법을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단체는 오는 19일 중구의회 예산 심의가 통과될 경우, 향후 감사원 청구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인천시민문화단체 및 공간 협의회에는 근대개항장상가협의회, (사)인천골목문화지킴이, (사)인천건축재단, (사)인천민예총, (사)인천사람과문화, 스페이스빔, 신포상인연합회 회원 20여명,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작가회의,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터진개문화마당‘황금가지’, 홍예문문화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12월 3일 기자회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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