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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시계형 몰카' 구입... 왜?

최민희 의원, "안봉근, 누구 감시하려고 몰카 구입했나" 의문 제기

등록|2014.12.16 14:31 수정|2014.12.16 15:05

최민희 "청와대 제2부속실에 웬 몰카?"16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나선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청와대 제2부속실이 지난해 5월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것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에 따르면, 청와대가 지난해 5월 총 2대의 시계를 구입했고, 이 시계는 시계형 소형 캠코더로써 주로 '몰래카메라'에 사용되는 장비"라고 밝혔다. ⓒ 남소연


대통령 일정 수행과 현장 민원 업무 등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이 이른바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을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5월 3일 총무시설팀을 통해 시계 캠코더 녹음기 남성용(JW700)과 여성용(JW3500)을 각각 1대씩 구매했다.

일반 시계와 동일한 모양인 이 기계들은 주로 '몰래카메라'로 사용된다고 최 의원 쪽은 설명했다. 실제로 시계판 숫자 쪽에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어 상대방이 영상 촬영 중인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돼 있다.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계들은 제2부속실이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이후 청와대는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보관·관리하고 있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은 이미 보이스 리코더 15대를 구입했다"라며 "그냥 시계가 아닌 몰래카메라가 왜 필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민희 "청와대 제2부속실에 웬 몰카?" 정홍원 "몰래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16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나선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은 청와대 제2부속실이 지난해 5월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것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에 따르면, 청와대가 지난해 5월 총 2대의 시계를 구입했고, 이 시계는 시계형 소형 캠코더로써 주로 '몰래카메라'에 사용되는 장비"라고 밝혔다. 답변에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는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까지 (사용 목적을) 알 수 없다"라면서도 "다들 용도가 있지 않겠나, 연설비서관이 그때마다 녹음할 때 쓴다거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녹음기가 아닌 몰래카메라가 왜 필요한가'라고 최 의원이 재차 묻자, 정 총리는 "몰래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 남소연


답변에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는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까지 (사용 목적을) 알 수 없다"라면서도 "다들 용도가 있지 않겠나, 연설비서관이 그때마다 녹음할 때 쓴다거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녹음기가 아닌 몰래카메라가 왜 필요한가'라고 최 의원이 재차 묻자, 정 총리는 "몰래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제2부속실의 시계형 몰래카메라 구입이 청와대 내부의 권력암투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 의원은 "청와대가 (시계형 몰래카메라의) 사용위치 정보를 제2부속실에서 연설기록비서관실로 정정한 게 지난 12월 8일"이라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부의 권력암투 등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무임소장관으로 불리며 경찰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안봉근 제2부속실장이 왜 몰래카메라를 구입했는지 모르겠다"라며 "혹시 ('정윤회 문건'에서 제기된) 'VIP(대통령) 눈 밖에 난 사람을 감시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안봉근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에 정 총리는 "정확한 용도는 모르지만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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