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대기오염 모니터링 해야 합니다"
대전시 대기질문제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교통정책 연계 대기환경정책 필요"
▲ 16일 오후 대전 중구 구)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된 '대전시 대기질문제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패시브 샘플러(passive sampler, 간이샘플측정기)를 이용해 모니터링을 하는 '시민대기오염 모니터링'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최하고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관한 '대전시 대기질문제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6일 오후 구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규관 대전시 환경정책과장이 '대전시 대기환경 정책'에 대해 주제발제를 했고, 김선태 대전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의미 및 제도화'라는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했다. 또한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대전시 대기오염 현황 및 문제'라는 주제로 세 번째 발제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선태 교수는 패시브샘플러를 이용한 대기오염 모니터링의 제도화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시민대기오염 모니터링은 환경분야에 있어서 참여민주주의 실현의 한 도구이기도 하며, 정확도와 신뢰도에 있어서도 시에서 설치한 자동측정망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의 대기오염자동측정소는 9개 지점에 불과하지만, 시민대기오염 모니터링은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지, 어느 시간대에나 측정할 수 있어서 오히려 대전시의 측정망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라면서 "따라서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민모니터링을 제도화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양흥모 사무처장은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10여 년 동안 매년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하여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해왔다, 이를 통해 대전시 대기환경정책을 제안·반영됐고, 대전지역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성과가 있었다"며 "시민참여 대기오염 모니터링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대기오염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 환경교육적인 측면에서 성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처장은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다, 따라서 대기질개선을 위해서는 자가용 수요를 철저하게 억제, 관리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대전시가 최근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정책은 교통정책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박정현 대전시의원은 "대전의 대기오염농도가 평균적으로 타 도시보다 낮다는 것이 시민 개개인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며 "실제 문제가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시민대기오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는 지난 달 18일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250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전주요지역 201개 지점에서 이산화질소(NO2) 간이측정 캡슐을 부착, 24시간 이후에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결과 대전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25.4ppb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모니터링 결과, 서구 둔산동 공작네거리(46.1ppb)와 신탄진동 덤바위삼거리(45.7ppb), 원내동 진잠네거리(43.3ppb), 정림동 정림삼거리(43.2ppb), 월평동 진달래네거리(40.4ppb)등 5곳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WHO 기준치인 40ppb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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