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중이던 소나무, 민가 지붕 뚫고 들어와
[제보 취재] 울산 중구 성안동 소나무재선충 방제 작업 중 사고
▲ 17일 오전 8시 30분쯤 울산 중구 성안동 함월산 자락에 있는 울산지방경찰청 밑 민가에서 소나무 벌목 작업을 하던 중 지름이 1m 가까운 소나무가 민가 지붕을 뚫고 있다. ⓒ 강천성
17일 오전 8시 30분쯤 울산 중구 성안동 함월산 자락에 있는 울산지방경찰청 밑 민가에서 소나무 벌목 작업을 하던 중 지름이 1m 가까운 소나무 가지가 민가 지붕을 뚫고 들어와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집주인 강천성씨에 따르면, 이날 아침 출근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소나무가 지붕을 뜷고 들어와 가족들이 혼비백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울산 중구청은 업체에 위탁해 이 지역에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벌목작업을 벌였고 이 와중에 벌목하던 소나무가 민가를 덮친 것이다.
집주인의 항의로 울산 중구청과 업체측은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집 주인은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집쪽으로 향한 소나무 벌목하면서 안전 장치도 없이 벌목
▲ 17일 오전 8시 30분쯤 울산 중구 성안동 함월산 자락에 있는 울산지방경찰청 밑 민가에서 소나무 벌목 작업을 하던 중 지름이 1m 가까운 소나무가 민가 지붕을 뚫고 들어와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 강천성
근래들어 울산 곳곳에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합동으로 중구를 비롯한 각 구군별로 벌목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민가의 경우, 울산의 명산으로 불리는 중구 함월산 자락으로 재선충이 범람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강천성씨는 "집 쪽으로 기울어 있는 지름이 1m나 되는 큰 소나무를 벌목할 때는 나무가 집쪽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야 하는데도 그냥 작업을 했다"며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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